마오리 민속촌
Posted 2010. 12. 12. 07:12, Filed under: I'm traveling/Kiwi NewZealand뉴질랜드 하면 가 보지 않은 이들도 단박에 떠올리는 게 마오리(Maori) 원주민일 것이다. 호주 원주민 애버리진(Aborigine)보다 더 많이 알려져 있는 이름이다. 아름다운 사랑 노래 <연가> 때문이기도 하고, 럭비 하기 전에 혀를 쑥 내밀며 무서운 표정 짓는 세레모니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점심으로 마오리식 음식 항이(Hangi)도 먹을 겸 마오리 민속촌 테 푸이아(Te Puia)를 찾았다. 공연도 있다는데, 아쉽게도 우리는 시간이 안 맞아서 못 봤다. 입구부터 강렬하고 독특한 마오리 문양을 통과하게 한다.
전봇대 같은 나무기둥에 날렵한 날개 같기도 하고, 배를 젓는 노 같기도 한 이정표가 눈길을 끈다. 멋있어 보여 체면 불구하고 인증샷 시도.^^ 키가 저 정도만 돼도 좋았겠다.
마스크 같은 얼굴 부위가 강조된 다양한 토템이 상징물처럼 중간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컬러나 문양 하나하나에 의미가 있을 텐데, 점심 때가 조금 지나서인지 자세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긴 단어일 듯 싶은 마오리 말인데, 그냥 소리나는 대로 읽으면 된다고 한다. 테 와카레와레와탕가오테오페타우아아와히아오. 맞는지 모르겠는데 심심하면 한 번 발음해 보시라.^^ 와히아오 부족의 집단 거주지였던듯.
마오리들이 살던 집과 살림, 마을을 작게 복원해 놨다. 처음에는 고기를 잡아 먹고 버렸을 텐데, 저렇게 말려 먹는 보존 기술을 체득한 것 같다. 그래서 뉴질랜드가 치즈의 왕국이 된 건가?^^
조금 올라가 보니, 한 시간에 두세 번 뿜어댄다는 유황 간헐천이 나온다. 높이 솟구칠 때면 물기둥이 15미터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그러니까 이것도 복불복인 게, 분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면 높이 솟구치는 장관을 구경하지 못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가 갔을 땐 마침 어느 정도 솟구쳐 주었다.
여기도 산책로를 만들어 놓고 멀찍이 잘 내려다 보이는 포인트에 벤치들이 마련돼 있어 느긋한 노년 관광객들은 편안하게 앉아 다음 번 분출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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