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봉산-예빈산 트레킹
Posted 2011. 2.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못했더니 몸이 좀 근질근질했다. 토요일 이른 아침 눈을 뜨자마자 배낭을
챙겨 팔당대교 건너에 있는 예봉산으로 향했다.
일주일만에 산에 오르니 몸이 좀 무거웠다. 계단이 시작되기 전 바위와
이른 시간이기도 했지만 안개가 뿌옇게 낀 날씨라 사람이 별로 없다.
예봉산 정상에서 철문봉-적갑산-새재고개로 내려가는 길도 서리꽃이
예봉산 정상(683m)에서 예빈산(590m)까지는 율리봉(587m)을
봄여름가을에도 예봉산은 흙먼지가 많아 조금 불편했는데, 새 코스로
동네마다 길 이름 붙이는 게 유행인지, 이곳도 없던 길이름이 생겼다.
정약용 선생의 생가가 있어 다산길로 붙였나 보다. 이 길을 걸으면 아이를
많이 낳게 되는 걸로도 읽혀 킥킥 웃음이 났다. 이크, 그만 웃어야지, 잘못
읽으면 다 산 길이 되기도 하는군.^^
긴 계단길이 끝나는 지점의 전망대에서 아래를 바라보니 안개가 많이 끼어
먼 경치는 거의 꽝이다.
새벽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사람들만 몇 명 보인다. 전망대에서 목을
축이고 힘을 내 다시 오르막길을 계속 걸어 정상 가까이 이르니 눈앞에
상고대라고도 하는 서리꽃 지대가 펼쳐진다.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날이 많이 풀려 산 정상의 기온도 영상인 것 같은데도 장갑 손등에는
흰 서리가 낀다. 아마 영하의 날씨였다면 이마의 땀과 눈썹에도 송알송알
맺히지 않았을까.
멋지게 내려 있다. 솔밭회관 길로 오르면서 정상까지는 눈을 거의 볼 수
없었는데, 다른 방향에 난 길들엔 눈이 아직 쌓여 있었다.
그냥 내려가긴 못내 아쉽고, 그렇다고 새재고개까지 갔다오는 길은
여러 번 가봐 그 동안 예봉산 올 때마다 가고 싶었던 예빈산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등산로 그림에서 평소엔 빨간색 구간을 왕복하던 것을, 까만색
구간으로 왔다 갔다 한 것이니, 거리상으로나 봉우리 수로나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 감행한 예봉산-새재고개-운길산 종주는
빨간색에 이어 보라색으로 표시한 구간이다.
등산로 그림에서 평소엔 빨간색 구간을 왕복하던 것을, 까만색
구간으로 왔다 갔다 한 것이니, 거리상으로나 봉우리 수로나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었다. 작년에 감행한 예봉산-새재고개-운길산 종주는
빨간색에 이어 보라색으로 표시한 구간이다.
지나야 하는데, 새재고개 가는 길만큼은 아니어도 완만한 내리막과 오르막을
반복해 트레킹하기에 좋았다. 핸드폰을 놓고 가서 정확한 시간을 재진
못했지만 한 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예빈산은 직녀봉이라고도 불리는데, 조금 더 가면 견우봉도 나온다.
거기까지 갔다 올까 하다가 단오를 즈음해 두 봉우리를 함께 밟기로 하고
다시 율리 고개까지 돌아가서 팔당역으로 내려오는 루트를 택했다.
그 동안 예봉산을 여러 번 오르면서 왜 이 산엔 약수터도 없고 그 흔한
시내나 계곡 하나 없을까 했는데, 율리 고개에서 팔당역으로 내려오는 방향에
얼어 붙은 계곡들이 있었다.
다음에 예봉산에 올 때는 팔당역 뒤에 주차하고 율리 고개 방향으로
오르면 좋을 것 같았다. 조금 길게 크레킹 코스를 잡은 덕에 새 등산 코스를
알게 됐다. 내려오면서 보니, 주말 오전 10시쯤이기도 했지만, 이 코스로
오르는 등산객들이 제법 많았다.
오르내리면 그런 문제도 없을 것 같았다. 철쭉 군락지도 만날 수 있고, 등산로가
심심하지도 않아 봄철에 오면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네 시간이 넘는 트레킹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정오가 거의 가까웠다.
보통은 세 시간 정도 다녀오는 산행을 거의 다섯 시간이 되도록 오지 않고
핸드폰도 놓고 가 로즈매리가 살짝 걱정하고 있다가 반색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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