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대까진 아니어도^^
Posted 2013. 2. 24.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두 번 여름 겨울에 한 달씩 쉬는 연구월을 갖는 독특한 목회 시스템 덕분에 모처럼 부교역자들의
메시지를 들을 기회가 주어져 듣고 느낀 점을 야구에 비유한 촌평이었다. 김형국 목사를 3할대 타자나
15승급 투수로 봤을 때 그를 대신해 나온 이들이 2할 초중반대 또는 승기를 확실히 잡지 못하면서
홀드나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하는 미들맨들 느낌을 주었다는 다소 성급한 인상비평이었다.
이번 2월 넉 주는 전처럼 한 사람이 한 주씩 나눠 하지 않고, 5월에 봉천동에 나들목하늘교회를
분립개척할 예정인 신호기 목사가 시리즈 전체를 맡았는데, 아마도 분립하기 전에 그 동안 함께했던
교우들에게 말씀을 나누면서 알리는 기회를 주려는 목회적 배려 같았다.
<상처 입은 지도자 Wounded Leaders>라는 주제로 사사기에 나오는 왼손잡이 에훗, 소심한
기드온, 출생이 비천한 입다, 힘만 셌던 삼손을 각각 육체적, 심리적, 사회적, 영적 약자로 부르면서
이들이 지니고 있는 약점과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쓰임을 받았는지를 조명하는 시리즈 설교는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본문 연구(chapter study)와 인물 연구(character study)를 기반으로
주제(topical study)를 잘 소화해 김 목사의 빈자리가 별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물론 도회적 달변에 현학적이기까지 한 담임목사의 화려한 언사(言辭)에는 미치지 못하는
구석도 있었지만, 개성과 기질, 배경이 다른 사역자들이 공유하는 관점과 추구하는 초점이 중요하지
굳이 개인기까지 닮을 필요는 없기에 그 갭이 두드러지게 커 보이지는 않았다. 다시 야구에 비유하자면,
언제라도 출전시키고 기복없는 수준급 활약이 기대되는 2할 7, 8푼대의, 10승 가까이 올릴 수 있는
자신만의 매력이랄까 무기가 확실히 있는 선수란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위 사진은 교회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이며, 아래 사진은 작년 7월의 미국 인디애나 코스타에
강사로 함께한 나들목 식구들. 오른쪽부터 김경수 목사(워싱턴 나들목교회, 전 학원복음화협의회 총무),
김형국 목사, 왼쪽 끝이 신 목사. 둘째날인가 셋째날쯤 아침식사 후에 식당에서 찍은 것 같은데,
아침 산책을 마친 김 목사와 나는 반바지 차림인데, 나만 강사 티셔츠를 안 입었군.^^
근데, 신 목사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