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그리고 도착
Posted 2012. 7. 2. 00:05, Filed under: I'm traveling/KOSTA USA
미국 가는 비행기는 보통 아침에 있어 새벽부터 서둘러야 하는데, 올해는 저녁 비행기라 다른 때보다 여유가 있다. 그것도 인천공항이 아니라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전일본공수(항공편 코드는 NH인데 보통은 ANA 또는 젠니쿠라고 읽는다)라서 수속도 간단하게 마쳤다. 탑승할 시간이 되자 오래 기다렸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오잉~ 뭬야! 그동안 내가 떠나지 않았기 때문에 비가 안 왔던 것이었군.^^
이 비행기에서 LA 가는 연결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나밖에 없었나 보다. 하긴 LA 가면서 국적기나 미국 비행기를 타지, 일본 비행기(NH)는 대개 잘 모른다. 처음엔 샌프란시스코를 거쳐 인디애나폴리스로 가는 미국 비행기(UA)를 타려 했지만, 어찌어찌해서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LA에 갔다가 들어가는 비행편을 좋은 가격으로 구했다.
동경에 10시에 도착해 두 시간 대기후 자정에 비행기를 갈아탔다. 이 시간에도 출발편이 있다는 게 신기하다. 책을 읽다 눈을 붙이다를 번갈아 두세 번 하니, 착륙 안내 방송이다. 모니터를 보니 거진 온 것 같다.
비행기에선 주로 통로 좌석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번엔 동경까진 비상구 좌석에, 10시간 넘게 걸리는 동경-LA 구간에선 맨 뒷자리를 받았다. 거푸 행운이 따랐는지 앞좌석까진 3열인데, 여긴 2열이라 편했다.
비행 시간이 무료해서인지 착륙하면 너나 할 것 없이 일어서서 짐을 꺼내 내릴 준비에 분주하다. 핸드폰 켜서 도착했다는 소식 전하는 이들도 많고, 노곤하고 나른한 몸을 연신 흔들면서 정신을 차리려는 이들도 여럿이다. 나야 맨 뒷자리니까 어차피 앞사람들이 다 일어서서 나가야 따라 나갈 수 있다.
며칠 있을 거냐는 간단한 질문 다음에 B2 도장을 찍어주었다. 합법적으로 12월 29일까지 6개월 머물 수 있다는 입국 도장을 찍어주지만, 딱 두 주만 있다 가 주마.^^ 짐칸에 실었던 큰 짐들을 찾으면 이제 다들 공항을 떠나 집으로 또는 다음 목적지로 향할 수 있다. Expedia에서 예약해 둔 공항 근처 모텔에서 수시로 비행기 뜨고 내리는 소리와 함께 미국에서의 첫날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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