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선물
Posted 2016. 5. 7. 00:00, Filed under: I'm churching/더불어 함께금요일이 갑자기 임시공휴일이 되면서 목금토 연휴에 g가 오겠다고 하면서 맥주를 사
오겠다고 했다. 집에도 있는데 뭔 맥주냐 했더니 마트에서 파는 게 아니라 연남동에 있는
세계맥주 보틀샵에서 몇 병 골라 오겠다는 얘기라면서 어떤 맛을 원하느냐는 카톡 대화가
오갔다. 청량한 맛, 과일 맛, 견과류 맛, 쓴 맛 가운데 고르라며, 아니면 그냥 패키지 예쁜 것
(라벨이나 병 뚜껑 등) 사 가면 되겠냐면서 유쾌한 대화가 오갔다.
독감과 기관지염으로 컨디션이 안 좋은 가운데서도 수요일 밤에 퇴근하고 연남동에
새로 생긴 보틀샵에 가서 여러 병을 무겁게 들고 와서는 들고 포즈를 취하란다. 맛은 어떤지
몰라도 일단 맥주 이름과 라벨이 예쁜 게 맘에 들었다. 얼마 전 출판 팟캐스트 뫼띠에서
출판 영업자로 있다가 아예 직업을 바꿔 보틀샵을 낸다는 이의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
그 집에서 사 온 모양이다.
유쾌하게 포즈를 취하고 한 모금씩 마셔보니, 확실히 그 동안 먹어본 것들과는 달리
독특한 풍미가 있었다. 기분 좋은 쓴 맛 나는 것도 있고, 크리미한 맛으로 입 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것도 있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세계맥주를 찾고 수제맥주에 열광하고, 박총 같은
친구가 페북에 맥주 찬양을 늘어놓는구나 싶었다. 들고 오기 무거웠을 텐데, 다음엔 내가
그 동네 갈 때 몇 병 사 놓았다가 집에 들리는 날에 놀래켜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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