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미학2-미술관 도장 깨기
Posted 2022. 9. 23.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Finally Europe오랫동안 파리 여행을 꿈꿔 온 아내는 루브르-오르세-오랑주리 미술관 관람을 최우선순위애 두고 나머지 일정을 짰다. 일일이 긴 줄 서서 티켓을 사지 않아도 되는 뮤지엄 패스 2일권도 미리 사 두었다. 파리 출발 할공편이 바뀌는 소동으로 첫날 일정이 날아가면서 다 볼 수 있을지 염려됐지만, 아내의 버킷 리스트는 풍성하게 채워졌다.
인상주의 화가들 작품이 많은 오르세 미술관부터 구경하고, 다음날엔 루브르와 오랑주리 미술관을 연이어 갔는데, 다 좋았지만 굳이 꼽으라면 미술관 규모 역순으로 좋았더랬다. 워낙 유명한 작품이 많은 루브르와 오르세는 필수 작품 중심으로 동선을 잡고, 오디오 가이드의 도움을 받았는데, 조금 정신이 없었더랬다(아래는 오르세 미술관에서 인상적으로 본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단출한 규모라 관람하기 편했던 오랑주리 미술관에선 한 면 전체를 채운 모네의 <수련> 연작이 볼만 했고(아래 사진엔 관람객 중 한 사람이 마치 작품 속 여인처럼 자연스레 잡혔다^^), 몇 점씩 전시된 피카소, 마티스, 르느아르 등을 편하게 감상할 수 있었다. 피카소, 로댕미술관 등도 볼만 하다는데, 이번엔 스킵했다.
미술관 여행은 체력과 사전 연구 등이 뒷받침 되어도 막상 현장에선 정신이 없게 마련이다. 그래도 파리지앵이나 미술 연구자들이 아닌 다음에야 평생 한 번 가 볼까 말까 한 유명 미술관들의 문턱을 연이어 넘는 설렘과 가벼운 흥분 또한 여행이 주는 피곤한 즐거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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