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조금 미끄러워졌다
Posted 2016. 1. 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올겨울은 눈이 한두 번밖에 안 내린데다가 교통대란을 불러오는 등의 떠들썩한 큰 눈
소식은 아직 없고, 기온도 영하로 크게 내려가는 날이 많지 않아 연말연시를 겨울 같지
않은 겨울로 보냈다. 그래도 명색이 겨울인지라 새해 첫 추위가 찾아와 늦가을길 같던
모락산 등산로가 몇 주만에 살짝 얼어붙었다.
등산로 땅바닥은 11월까지만 해도 낙엽들이 뒹굴다가 쌓여 브라운 모노 톤이었는데,
12월 들어 눈이 조금 내리거나 쌓이면서 화이트와 더블 톤을 이루었다. 12월 중순이 되자
몰려 온 한파와 적당히 내린 눈은 잠시 산을 화이트 일변도로 칠했다가, 삼한사온을 잊어버린
무난한 날들이 해를 넘기도록 이어지면서 브라운 톤을 되찾기에 이르렀다.
눈이 내리거나 강추위가 몰려온 게 아니어서 엊그제와 별 차이 없겠지 하고 갔다가
살짝 언 등산로를 내려올 땐 어디를 밟아야 할지 조심스럽다. 아예 눈이 덮여 있거나
미끄러운 게 보이면 극조심할 텐데, 복병처럼 숨어 있다가 갑자기 발목을 잡으니 언제
미끄러질지 몰라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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