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식품 필이 나는 대만 길거리 음식
Posted 2014. 7. 1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여행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발길 닿는 곳 아무 데서나 눈에 띄는 길거리 음식 집어 먹는 것으로, 번듯한 레스토랑의 세련되고 깔끔한 맛과는 또 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자칫 먹어도 되는 건지, 보기와는 달리 이상한 맛은 아닐지, 잘못 먹고 탈이나 나는 건 아닐까 하는 약간은 두려운 마음부터, 이런 걸 먹어야 여행을 제대로 하는 것이겠거니 하는 호기심 충족까지 두루 맛볼 수 있다.
김떡순(김밥, 떡볶이, 순대) 같은 길거리 음식은 대개 그 나라 서민들의 기호를 반영한 게 많아 그 나라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관문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물론 시간과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는 모험적으로 길거리 음식에 도전하는 게 부담스럽지만, 할 수만 있다면 길거리 시장통 음식에 도전해 보면 여행의 넒이와 깊이가 늘어나면서 이야기거리가 풍성해진다.
동남아의 길거리 음식은 대체로 색이 강하고, 독특한 향이 있어 어떤 이들에겐 식욕을 자극하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들에겐 비위를 자극해 외면하게 만들기도 한다. 음식 맛보다 담겨 있고 조리하는 디스플레이에서 첫 인상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재료나 이름도 생소한 것들 가운데 입맛에 맞는 걸 찾아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조금 익숙해 보이는 재료라 하더라도 기대했던 것과 전혀 다른 맛을 내 어떤 의미에선 복불복일지도 모르겠다.
타이페이를 다섯 번 갔다오면서 여전히 난공불락으로 남아 있는 게 몇 개 있는데, 삭힌 두부 요리가 그 중 하나다.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좋아하지만, 냄새는 그런대로 적응했으면서도 아직 입에 대진 못했다. 사실 먹어보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고, 이보다 더한 것도 먹을 수 있을 것 같으면서도 이상하게도 시도조차 안했으니 이것도 내 일종의 미심썰(미스테리 심리 썰렁물)인지도 모르겠다.^^
그에 비해 과일냉차 같은 건 언제라도 땡큐인데, 거리를 다니다 보면 덥기도 하거니와 우리와는 다른 과일을 사용한 게 맛이 궁금해져서 2박3일이나 3박4일 여정에서 두어 번은 기본적으로 사 먹게 된다. 달콤새콤한 게 우리네 과일쥬스와는 또 다른 맛이 있다. 그나저나 꽃할배 때문에 대만 가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서 이젠 티켓 구하는 것도 만만치 않아졌다. 뭐 그래도 먹는 재미 때문에라도 조만간 한 번 댕겨와야 할 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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