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유에 찍어 먹는 국수
Posted 2013. 9. 25.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Joyful Taipei대만에서도 타이베이는 여행하기 좋은 도시 중 하나인데, 여러 가지 매력적인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대부분의 호텔이 조식 포함한 가격을 받는다는 것이다. 물론 예부터 장사에 능한 민족이니까 절대로 공짜는 아닐 테고, 요금에 적당히 포함시키겠지만, 크게 비싸다는 느낌을 주지 않아 경제적인 여행을 꿈꾸는 여행객에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조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식당을 찾아 사 먹거나, 그 전날 마트나 빵집에서 먹을 걸 사 두어야 하는데, 시간이 아쉽고 현지 물정에 어두운 여행객들에겐 약간 귀찮은 일이 아닐 수 없다. 호텔에 따라 제대로 된 부페부터 대체로 먹을만한 간단한 부페, 그리고 아주 간단한 콘티넨탈 식 아침 등 다양하게 나오는데, 그 동안 다섯 번 가 보면서 주로 별 3개와 2개 반 짜리 호텔들을 이용해 본 결과 아주 좋지도 않았지만, 먹을 게 없지도 않았던 것 같다.
이번에 묵은 호텔에선 일본식 우동 소바가 있었는데, 모밀 국수 대신 약간 굵은 국수를 쯔유(つゆ)에 찍어 먹도록 만들어 놓았다. 쯔유는 일본식 가다랭이 간장인데, 2~3배 농축되어 있어서 물을 타서 다시(だし)를 만든다. 무 간 것과 파 잘게 썬 것, 오이 채 썬 것, 그리고 와사비 푼 것을 적당히 섞고 보통은 찍어 먹는데, 나는 그냥 말아 먹었다. 빵도 있고, 밥도 있고, 죽도 있었지만, 이 국수 두어 번씩 갖다 먹느라 하나도 눈에 안 들어왔다.^^
쯔유 다시는 간이 적당한 게 내 입맛에 딱이었는데, 옆사람들에게 추천했지만, 아침은 그저 밥이나 빵으로 먹어야 한다는 오래된 난공불락의 선입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겐 아침부터 국수만 갖다 먹는 내가 신기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올 여름에 마트에서 일본에서 건너 온 쯔유를 팔길래 한 병 사 와서 메밀 소바를 만들어 먹을까 궁리만 하다 말았는데, 조만간 한 번 만들어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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