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의 중간 바위들
Posted 2013. 5. 1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만장봉, 선인봉 같은 7백 미터가 넘는 도봉산의 주봉들 자체가 크고 멋진 바위산인데다가
중턱에도 여기저기 멀리서도 눈에 띄는 바위들이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락능선으로 포대정상까지 오르는 길에서 적당한 바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산 아래를 내려보노라면 시원한 전망도 일품이지만, 군데군데 삐죽 솟아 있는 바위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나무와 숲으로 가려진 것 말고도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고, 크기도 대단해
주위를 압도하면서 우뚝 솟아 있다.
저 정도 되는 바위라면 이름도 있을법 싶은데, 등산객들이 앉아서 쉬어 가게도 하고,
앞이나 위에서 사진도 찍게 만드는 명물들이다. 멀리서 바라볼 땐 저길 어떻게 올라가나
싶지만, 근처에 이르러 한 바퀴 살펴보면 대개는 올라갈 수 있는 길도 품고 있다. 조심성과
모험심을 잘 섞으면 좀 더 멋진 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나쳤을 텐데, 산악대장 동생과 함께 오는 바람에 군데군데 자리하고 있는 바위 위로
엉금엉금 기어올라가기도 하고, 앉아서 시원한 바람을 쐬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다.
바위 위가 익숙하지 않은데다가 바람까지 제법 불어대 조마조마하면서 좀 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서둘러 이쪽 저쪽 풍경을 한두 장씩 담고는 곧바로 내려와야 했다.
그러고보면 바위 위에 앉거나 심지어 누워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은 강심장이었다.
저 멀리 보이는 산은 불암산이나 수락산쯤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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