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 로프 펜스
Posted 2013. 12. 2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떨어질 위험이 예상되는 곳마다 로프 펜스를 설치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낮은 산에선 웬만하면
등산로를 만들면서 굳이 로프를 설치해 놓지 않아도 되지만, 바위가 많은 곳이나 경사가 급한
곳에선 로프가 필수적이다. 올라갈 때는 그리 필요하지 않지만, 내려올 땐 중간중간 붙잡을
수도 있어 아주 요긴하다.
대개 지름이 10cm가 넘는 철기둥을 세우거나 원통형의 긴 나무를 땅속에 30cm 정도
깊이 박고서 위와 중간쯤에 뚫은 홈 사이로 밧줄을 넣고 팽팽하게 당겨 놓는데, 흐르는 세월에
장사 없다고, 시간이 흐르면서 밧줄을 붙잡거나 당기는 힘이 누적되면 기둥이 흔들리기도
해서 중간중간 팽팽한 철끈으로 고정시키기도 한다.
파헤쳐진 걸 보면 나무 기둥만 박지 않고 밑단을 얇은 철판으로 두르고 시멘트를 두껍게
발라 무게 중심을 가져오고 웬만해선 흔들리지 않게 해 놓았다는 걸 볼 수 있다. 여러 번
흔들리다 보면 이렇게 뽑히거나 파헤쳐져 쓰러지지만, 다수나 전체가 파헤쳐지지 않는 한
양쪽 줄이 당기는 힘에 의지해 지탱하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한다.
지난 가을 청계산에서 본 파이프 기둥은 아래를 시멘트로 두껍게 발라 땅에 박아놓은
것까진 다른 데와 비슷했는데, 그 주변을 중간 두께 나무못들로 촘촘히 에워싸고 있어
흔들릴래야 흔들릴 수도 없게 만들어 놓았다. 로프 기둥 하나 흔들리지 않게 하려고 이리도
꼼꼼하게 해 놓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거기다가 늦가을인지라 떨어진 낙엽들이
굴러와 보온까지 해 주는 시늉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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