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사(辭)
Posted 2013. 2. 1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본다. 신설동 고대 근처 두부촌에서 만드는 숨두부에 대한 해설은 순두부를 옛날 어른들이
숨두부라 부른 유래를 붓글씨로 써서 옛스런 멋을 보여주면서 맛 있는 두부에 대한 기대를 불러
일으킨다. 순두부라 부르건 숨두부라 고쳐 부르 건 결국엔 손님들을 위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는 간판사(辭)였다.
천호동 홈플러스 옆에 있는 주막 달빛 사랑해 앞에는 이 주막 단골인 듯한 시인과 동화
작가가 함께 쓴 헌시가 편한 글씨체로 적혀 있다. 대개 이런 건 문인이나 예술가들이 흥에 겨워
내부 벽에다 즉흥적으로 몇 자 적거나 그림을 그려 놓으면 가치가 있는 법인데, 여긴 의도적으로
문 앞에 걸어 놓았다. 유명한 작가들은 아닌 것 같고, 그저 이 주막에 자주 출입한 단골 가운데
글줄깨나 쓰는 이들의 작품 같은데, 주인이나 손님이나 조금 풍류를 아는 이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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