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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분열

Posted 2026. 7. 2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아서라, 말아라

요즘 여권의 분열 조짐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즐겨 듣는 팟캐스트나 유튜브들을 통해 유추해 볼 때 6월 지방선거 결과와 그 원인에 대한 서로 다른 진단이 수면 아래 머물지 않고 8월 민주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내분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것 같다. 민주당은 야권 정체성은 확실한데, 오매불망 천신만고 악전고투 끝에 막상 정권을 잡으면 뭐 때문인지는 몰라도 다시 헤매길 반복하는 것 같다. 
 
아쉬운 건 정책을 놓고 치열한 토론과 숙의를 통해 현안에 대해 진일보한 대안을 내기는 커녕, 이 사람들 같은 편 맞나 싶을 정도로 서로의 약점이나 실수를 놓고 살벌하게 치고 받는 게 진짜 꼴불견이다. 이렇게들 내상을 입히고 마상까지 입으면 원 팀으로 봉합이 되기는 할까 싶어 우려가 된다. 권력이란 게 뭔지, 그렇게들 들이대고 몰아붙이고 물어뜯는지 모르겠다. 
 
약간의 심정적 동조는 해도 어느 한쪽에 쏠리진 않고 듣고 지켜보고 있는데, 내가 듣고 아는 정보는 제한적이어서 제대로 안다고 할 수도 없겠다. 하긴 권력의 속성상 일단 잡으면 놓기 싫고 나누기 싫어져 아둥바둥대며 이전투구를 거듭하는 거겠지만, 확전일로에서 누군가 멈춰서서 더이상 목불인견 양상으로 전개되지 않으면 좋겠다. 다행히 이 또한 지나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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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에 10골이라니

Posted 2026. 7. 2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

월드컵 준결승에서 응원했던 두 팀이 고배를 마시고 3, 4위전에서 붙었다. 이번 준결승에 올라온 나라들은 결승 매치만 아니라 어떤 조합으로 붙어도 손색없는 전력을 보유했는데, 결국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하루 먼저 맞붙게 되었다. 케인과 음바페의 결전이 예상됐지만, 케인은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고, 음바페는 후반에 두 골을 넣어 득점왕을 바라보게 되었다. 
 

결승전이 아니어서인지 양 팀은 그 동안 후보로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을 여럿 기용해 자칫 맥빠진 게임이 되지 않으려나 했는데, 기우였다. 잉글랜드가 전반에만 4골을 몰아넣는 원사이드 게임으로 가다가 후반에 프랑스가 3골을 만회해 4:3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흐르다가 최종 스코어 6:4라는 드라마틱한 결과를 만들었다. 
 
한 경기에, 그것도 월드컵 최종 3, 4위전에서 10골이 나오다니, 게다가 하나 같이 멋진 클린슛은 주일 새벽부터 단잠을 설치고 시청하는 나를 위한 선물 같았다. 결승전 못지 않게 충분히 재미 있었고, 멋진 경기였다. 양국 관중들을 비롯해 경기를 관람하거나 시청한 이들이 섭섭해 하지 않을 만한 경기력과, 경기 후 서로를 붙잡아 일으켜 세워 주는 축구 특유의 매너도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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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고민 해결

Posted 2026. 7. 19.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얼마 전에 청주에 사는 처제가 아내에게 좋은 정보를 알려 주었다. 파주 장단콩으로 청국장 콩을 만든 건데, 아침 저녁으로 한 움큼씩 먹으면 배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나야 해외에 간다든지 해서 긴장하는 초반 며칠 외에 대체로 이 분야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아내와 막내에게는 도움이 될듯 싶어 링크해 준 데다 주문해 먹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꽤 도움을 받는 모양이다.
 
아내는 과자 먹듯 먹고, 막내는 우유에 시리얼과 함께 타서 먹고 있는데, 두 사람 다 질곡과 수난의 사슬을 끊고 광명의 대역사를 경험하고 있다, 고 한다. 청국장의 효능이 이 정도로 좋은지 몰랐는데, 한 통에 만3천원이니 가성비와 가심비 모두 만족시키는 것 같다. 이것도 일종의 영양제라 할 수 있는데, 아마 우리가 먹는 영양제 중에 가장 효과가 있어 보인다. 
 
한 번에 다섯 통씩 주문하고 있는데, 식구별로 돌아가며 사고 있다. 나는 안 먹지만, 가정의 평화를 위해 기꺼이 로테이션을 감당하고 있다. 난 매일 집어먹는 견과류와 과자를 아직 대체할 필요는 느끼지 않지만, 처남 부부를 비롯해 가까운 이들에게도 기꺼이 전도사 역할을 자임하는데, 사람마다 그 효과는 다르겠지만 대체로 반응이 있다고 하니, 거참, 신기한 물건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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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꽃 배롱나무 목백일홍

Posted 2026. 7. 18.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여름꽃 배롱나무의 목백일홍이 하나 둘 꽃망울을 맺고 기지개를 펴더니만 제법 피어나기 시작했다. 아파트 단지 화단은 물론 시청 앞 덕풍천 산책로도 진분홍 꽃들이 수놓고 있다. 아직 다 피어나지 않았는데도 멀리서도 그 존재를 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이삼일에 한 번씩 도서관을 오가다 보면, 하루가 다르게 꽃기운이 느껴진다.

 

초여름부터 여름 내내 거의 백일 동안 피어 있어 '목백일홍'이란 이름을 얻었는데, 보통 두어 주일 가는 봄꽃들에 비하자면 인심이 후한 편이다. 이 나무를 처음 본 건 전에 다니던 사무실 옆 계원대학 교정(3/13/19)에서였다. 그것도 여름철 꽃이 만발했을 때가 아니라 한겨울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옷을 입혀 놓았을 때였는데, 그러나까 꽃이 없을 때인데도 매끈한 나무 줄기가 범상치 않아 보였기 때문이다.

 

9월 초까지도 꽃을 볼 수 있어, 언제든지 도서관 가는 길에, 아니 현관만 나서면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도 여러 그루를 볼 수 있는지라 무척 친근하게 느껴진다. 흰색이나 노란색 또는 너무 붉은색이었다면 그 존재감이 덜했을 것 같은데,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면서도 천박하지 않은 색감이 주위의 온통 초록과 절묘하게 콘트라스트를 이루는 게 무척 보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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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달라붙지 않는 무지 주걱

Posted 2026. 7. 1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

스타필드에 일본 브랜드들 가운데 의류 중심 유니클로와 생활용품을 구비한 무인양품(무지)이 있어 가끔씩 둘러보곤 한다. 얼마 전에 아내가 대학부 친구들 모임에 갔다가 주걱을 받아 왔는데, 무지 제품이었다. 써 본 친구가 꽤 편리하다며 하나씩 돌렸다고 했다. 주걱이 뭐 별 게 있겠어 했는데, 뒤집어 보니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다. 

 

주걱은 보통 밥을 푸는 부위를 다른 표면과 닿지 않도록 보관하는 게 핵심인데, 이 제품은 주걱 가운데를 세울 수 있도록 만들어서 그 문제를 깔끔하게 해결하고 있었다. 어찌 보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자 중심의 간단한 아이디어가 주걱의 용도와 위생을 크게 개선시킨 것 같았다.

 

물론 깨끗한 보관 못지 않게 주걱의 제일 용도는 밥이 잘 퍼지고, 가능하면 밥과 닿는 부분에 잘 달라붙지 않을수록 좋은데, 무지 주걱은 둘 다 만족시켰다. 이런 건 주부라면 누구나 써 보면 좋아할 것 같았다. 음~ 나도 오랜 기간 설거지 담당에서 몇 해 전부터는 밥도 자주 하고 있어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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