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관과 미용실
Posted 2025. 7. 20.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이번 교토 여행에선 여기저기 남성 헤어샵이 눈에 많이 띄었는데, 우리가 미장원(美粧院) 또는 이발관(理髮館)이라 부르는 것과는 달리 이 둘을 합한 듯한 미발관(美髮館)이라 부르는 모양이다. 이발관이 생경한 이름이 된 지 오랜 우리와 문화 차이가 있어 보였다. 그 중 한 곳은 우체국이나 병원이 있을 법한 건물에 자리 잡아 시선을 끌었다.
문 앞에 내건 요금표는 당당히 "기술료"라 부르고 있었는데, 맞는 말이다. 요즘 세대는 서비스 요금의 하나라고 생각하겠지만, 옛날엔 우리도 엄연히 '이발 기술'이라 불렀던 생각이 난다. 풀 서비스 격인 종합 조발은 2만5천원인데, 4백엔 차이가 나는 조발과 커트는 무슨 차이인지 모르겠다.
아침 산책을 하는 동안 우리가 묵었던 호텔 인근 골목들에서 이발관이 몇 집 보였는데,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일 테다. 그 중 한 곳은 이발관 표시등에 그럴싸한 가로등 커버를 씌워 있어 보이게 만들었는데, 가위를 들고 춤추듯 이발 기술을 발휘할 것 같은 흥겨운 가맹점 표시 로고도 센스 있게 잘 만든 것 같다.
여성들이 주로 이용할 것 같은 헤어샵은 관심사가 달라서인지^^ 눈에 잘 띄지 않았는데, 커트와 파마, 염색 등의 요금으로 이 도시 물가를 짐작할 수 있었다. 가장 비싼 스트레이트는 두 곳 다 15만원을 넘게 받으니, 어떤 기술인진 몰라도 몇 시간 걸리는 작업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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