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배알미 검단산
Posted 2011. 4. 10.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산을 가고 싶은데, 아침에 둘째와 사우나를 갔다가 감자탕을 먹는 루틴한 일정
때문에 오후에야 움직이게 된다. 자연히 집 근처 검단산이나 강 건너
예봉산, 예빈산만 가게 된다.
2시 반쯤에야 집을 나서게 돼 할 수 없이(?) 검단산을 찾았는데, 늘 다니던
코스를 벗어나 팔당댐에서 우회전해 수자원공사를 지나 적당한 곳에 차를 대고
아랫배알미에서 오르기 시작했다. 3.5 km 안팎인 유길준 묘소와 애니고 방면이
좀 길고, 2 km 정도 되니까 산곡 방면보다도 짧아 한 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그러니까 이제까지 다닌 검단산 등산 코스 가운데 가장 짧은 코스였다.
계속 완만한 오르막이고, 정상을 3백 미터 정도 남기고는 10분 가까이
나무 계단을 줄곧 올라야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코스가 좋았다.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정이 가는 코스였다. 버스가 있긴 하지만 한 시간에 한 대 정도여서
접근성이 떨어져, 덕분에 호젓한 등산을 할 수 있었다.
중턱부터는 생강나무 군락지라도 되는 듯, 노란 색 물결이다. 3시 반쯤에
올라가 4시 반쯤 내려왔으니 한 시간 차이밖에 안 났는데 빛의 강도 차이 때문인지
느낌이 사뭇 달랐다. 아마 한 시간쯤 더 흘러 5시 반쯤엔 노란색이 좀 더
선명하게 보였을 것 같다. 이래서 사진에서 빛이 중요하다고 하나 보다.
내려오는 길 능선의 벤치에 앉아 유진 피터슨의 <현실, 하나님의 세계>를
한 챕터 읽었다. 전에 사 놓고 Christ Plays in Ten Thousand Places란 원제가
생소하고 어려워 보여 조금 읽다 만 책인데, 이제 조금 이해가 되는 것 같다.
'I'm wandering > I'm a pedestria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산책 (4) | 2011.04.26 |
---|---|
등산로 정비 (2) | 2011.04.19 |
기다리는 마음 (2) | 2011.04.07 |
흙먼지털이기 (0) | 2011.03.27 |
꼬마 눈사람 (2) | 201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