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kyo Style 3 - 주차요금
Posted 2013. 7. 3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도쿄 시내를 걷다 보니 여기저기서 주차요금 안내판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온다, 도시를 운전하는 드라이버들이라면 다른 도시의 주차요금이 얼마일지 누구나 관심을 갖게 마련인데, 한 시간에 얼마라는 요금 자체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걸 어떻게 표시해 놓았는가 하는 디자인적 요소도 은근히 관심을 끌었다. 대체로 우리에 비해 상당히 비싼 편이었다.
호텔이 있던 니혼바시를 새벽에 산책하다 보니, 세 대를 세울 수 있는 자투리 주차장 간판이 보였는데, 10분 단위도 아니고 주간엔 12분에 200엔(한 시간에 1천엔), 야간엔 한 시간에 100엔씩 받고 있었다. 도심이긴 하지만, 한 시간에 만원이 넘는 가히 살인적인 주차요금이다. 여기도 시내지만 한복판은 더 비쌌을 것이다. 이런 동네에선 웬만하면 주차하지 말고, 하더라도 10-20분만 하고 가급적 바로 빼는 게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시부야에서 세 정류장 가면 나오는 주택가 시모기타자와 골목 주차장은 훨씬 저렴해서 한 시간에 300엔이나 400엔을 받았는데, 이 정도면 우리와 엇비슷해 보인다. 도쿄의 주차장에서 재미 있는 건, 집 한 채 정도 지을 수 있는 공간, 그러니까 2-3대 정도만 세울 수 있는 주차장이 제법 많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통 주차장 하면 10대는 기본으로 들어가는 비교적 넓은 공간을 생각하는데,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는 지혜가 엿보였다.
주간과 야간의 요금 차이는 어디나 있게 마련인데, 네 배의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우리와 다른 점은 주야간의 경계점을 자정으로 하고 있다는 것. 우리는 대개 저녁 7시나 9시를 지나면 야간 요금을 받거나 느슨해지는 곳이 많은데, 일본은 자정까진 비싼 요금을 적용하는 모양이다.
시간제 요금 말고 하루 요금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보통 24시간을 기준으로 하는데, 도쿄는 재밌게도 12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동네도 있었다. 신주쿠에서 서너 정류장 거리에 있는 시부야는 주중요금이 12시간에 2천5백 엔이니 우리의 두세 배를 받는 셈이었다.
시타기모자와 골목을 거닐다가 재밌는 주차장을 발견했는데, 자전거 주차장이었다. 우리는 보통 노상에 무료로 자물쇠 채워 두는데 비해 여기는 자동차처럼 제대로 된 타워식 빌딩주차장이었고, 요금도 자판기에 넣는 구조였다. 그러다보니 길이와 폭, 높이 등에 제한 규격도 있는 모양이었다. 하긴 고가의 바이크를 아무데나 둘 수도 없는 일이니, 이런 틈새 주차장이 생긴 이유겠는데, 일본 특유의 꼼꼼함이랄가 섬세함의 단면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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