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길 바람개비
Posted 2013. 6. 21.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물소리길 2코스를 걷다 보면 옥천냉면(요즘은 무려 8천원씩이나 받는다) 파는 집들을 지나 중부내륙고속도로(양평-충주-김천-마산)가 지나는 뻥 뚫리고 한산한 양평대교를 만나게 된다. 다리 아래로 난 길을 지나면 6번 국도로 이어지면서 강변길이 나오는데, 그 길을 만나기 전에 예상치 못했던 색색깔의 바람개비들이 지친 몸을 맞아준다.
두세 시간 가까이 비슷한 풍경이 이어지던 차에 이런 새로운 풍경을 만나면 누구나 반갑기 그지없다. 백 미터까진 안 돼도 제법 길게 서 있는데, 마치 마라톤 레이스에 도열해 박수 치고 손 흔들어 주는 응원단을 만나는 것 같다. 원래부터 이 자리에 있던 건지, 아니면 이번에 물소리길을 내면서 세운 건지 모르겠지만, 적당한 데 자리잡은 것 같다.
나무 모양의 철막대 위에 보통은 세 개씩 돌아가고 있는데, 개중엔 하나씩 단독으로 도는 애들도 있다. 컬러는 빨노초파로 눈에 확 들어오고 약간 화려한 느낌까지 준다. 바람이 그리 불지 않는 날씨였는데도 바람개비들은 잘도 돌아가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컬러별로 다른 느낌의 바람이 부는지 느껴볼까 했다가, 그냥 걸었다.
물소리길 2코스에는 이런 바람개비 군락지가 한 번 더 나오는데, 강변길이 끝나는 지점에 있는 물안개 공원에서도 볼 수 있다. 여기는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이란 가사로 시작하는 "사랑을 위하여"란 노래로 알려진 김종환의 노래비가 세워져 있고, 제법 큰 규모의 인공 폭포가 시원해 가족이나 연인들이 사진 찍기에 좋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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