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잇
Posted 2025. 8.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며칠 전부터 책상 서랍 안쪽에 남아 있던 사용하지 않은 포스트 잇(Post-it)을 꺼내 쓰고 있다. 오래 일했던 2080에서 만들던 <QTzine>의 정기구독자용 판촉물로 제작해 그 중 몇 개를 가져와 한동안 잘 쓰다가, 구석에 있던 마지막 남은 것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눈에 띈 것이다.
만든 지 15년은 된 듯 싶은데, 3M의 기술력인지 접착력이 멀쩡하다. 오랫동안 <QTzine>표지는 신미식 사진작가의 풍경 사진을 표지로 썼는데, 그 중 작가의 시그니처 격인 바오밥 나무 사진으로 포스트 잇을 만들었던 것이다. 안쪽엔 큐티를 상징하는 큐티 체조의 5가지 아이콘을 넣어 앞뒤로 정체성을 드러내려 했나 보다.
이걸 만들었던 2010년 전후해 <QTzine>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는데, 그후 청년사역이 쇠퇴기에 접어들고, 자연히 부수도 줄어들어 폐간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복음과상황>이 30대 중반-40대 초반(1995-2004)의 나를 형성했다면, <QTzine>은 40대 중반-50대 후반(2004-2018)의 나를 숙성시킨 셈이다. 두 잡지를 만들며 25년을 보냈는데, 포스트 잇을 쓸 때마다 조금씩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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