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의 디테일
Posted 2020. 7. 8.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g네 집에 갔다가 따끈따끈한 신간 하나를 빌려왔다. 생각노트란 필명으로 글을 쓰는 마케터 겸 기획자가 7월초에 낸 책인데, 이번에 g도 밀레니얼의 콘텐츠 소비행태에 관한 글을 실은 <Publy>의 대표작가 중 하나라고 한다. 전작인 『도쿄의 디테일』(2018)도 많이 읽혔다는데, 그 후속편부터 읽은 셈이다. 교토를 (아마도 처음) 5박6일 여행하면서 인상적으로 다가온 편집샵, 서점, 문구점, 식당 등 다양한 가게, 시장, 사찰, 교통시설 등을 타이틀 그대로 무척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었다.
읽기 전부터 g가 나와 비슷한 스타일이어서 흥미를 느낄 거라 했는데, 나보다 몇 배는 뛰어난, 그야말로 생각과 몸에 밴 Mr. Detail이었고, 글로 풀어가고 담아내는 솜씨까지 갖추고 있었다. 나도 디테일에 강한 편이지만^^, 생각노트는 프로 디테일러였다. 여행중에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사진과 함께 경어체로 자근자근 글로 들려주어서 쉽게 읽히는 것도 좋았다. 호기심과 발견을 넘어 "내가 만약 이런 가게를 한다면 이렇게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마음이 중간중간 읽혀졌다.
그가 다니고 본 20여 곳을 하나하나 안내하는 것도 좋았지만, 디테일의 끝판왕답게 제본에도 신경쓴 게 돋보였다. 흔히 하는 떡제본 방식이 아닌 사철제본 방식으로 책의 어느 페이지에서나 완전히 활짝 펴지게 만들어 독서를 방해하지 않았다. 또 하나, 겉표지 뒷면을 자신이 다닌 곳들을 그림 지도로 표시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배려한 점도 좋았다. 새삼 교토란 도시(5/3/19)의 소소한 매력에 취하면서 다시 가고 싶어졌고, 당연히 도쿄 편도 읽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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