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교사 아들에서 일본 선교사로
Posted 2021. 6. 13. 00:00, Filed under: I'm journaling/숨어있는책, 눈에띄는책
OMF 도서회원으로 두세 달에 한 권씩(5/21/17) 받아보는 책들은 존재를 몰랐을 책들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선교 관련 책들은 정보도 많지 않거니와, 관심을 끄는 책들 사이에서 웬만해선 눈에 띄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2년 전에 받았을 땐 읽지 않았다가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하루 컨디션이 안 좋을 때 불현듯 눈에 띄어 단숨에 읽게 된 책이다.
중국 서남부 운남성 다쿠에서 동 리수족을 위해 일하던 부모와 떨어져 산동성에 있던 선교사 자녀학교 치푸 스쿨에서 공부하던 중 일본군의 포로가 된 10대 소년이, 종전 후 호주에 갔다가 원수 같던 일본에 선교사로 가게 된 이야기를 담담한 필체로 들려주고 있다. 비유하자면, 만주나 상해에서 고군분투하던 광복군 자녀가 일본 선교사가 된 격이다.
달리기를 잘했던 소년은 포로 수용소에서 1924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에릭 리들을 만나 운동화를 받기도 하고, 호주에서 선교사가 되려 한다는 이유로 사귀던 여성과 이별을 경험하기도 하고, 후에 영국에서 공부하던 네 자녀 교육 문제로 선교사역을 그만두었다가 다시 복귀하는 등 선교사 가족의 애환을 리얼하게 경험한다. 노년기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다쿠를 방문해 아버지가 동 리수족을 위해 흘린 땀을 목격하는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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