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감자탕의 부대찌게
Posted 2010. 12.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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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지나 파주 교하리 출판단지 옆에 있는 김회권 교수댁(숭실대 교목실장, 복상 발행인)에서 내년 5월에 낼 복음과상황 20주년 기념책자 발간 준비모임과 복상 편집회의, 이사회가 함께 열렸다. 나는 오전에 있었던 20주년 기념책자 모임에 전직 편집장 자격으로 초대되어 식사 자리까지 함께한 후 자리를 비켜주었다.
오늘 모임은 복상 송년회를 겸해 관계된 몇 가지 모임을 한자리에서 가진 셈인데, 내년 1월로 흔치 않은 창간 20주년을 맞는 복상이 어떻게든 넘어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새로운 시대적 소명을 발견하고 가급적이면 롱련해 주었으면 하는 게 한동안 몸담고 그 녹을 먹었던 내 작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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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문도가 고향인 소설가 한창훈은 인생이 허기질 때 바다로 가라고 했다. 낚시로 잡은 각종 물고기를 회쳐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실 근처 식당밥이 편하긴 해도 가끔 허기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땐 바다까진 뭐하고 차를 타고 5분 정도 가서 백운호수변의 식당에서 조금 풍성한 식사를 하곤 했다.
칼칼한 된장찌게 맛이 자꾸 숟가락질을 하게 하고, 고등어구이도 실하다. 어떤 땐 조림으로 나온다. 사진엔 안 나온 찬까지 스무 가지나 되는 반찬에 젓가락이 한 번씩만 가도 밥 한 그릇이 뚝딱인데, 아무래도 이런 집은 과식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돌솥밥이니 누른 밥까지 먹어야 한다. 이쯤 되면 양이 장난이 아니다. 결국 조금씩 남겨야 했다. 전성기 땐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찬은 아주 특별한 건 없지만, 일단 가짓수가 많아 대접 받는 느낑이 들고, 생선과 찌게가 기본 이상은 된다.1인분에 만원인데, 그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았다.
서당개 삼년이란 식당 이름이 재밌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보신탕집인데, 언제 한 번 개 혀는 이들과 와 봐야겠다. 난 그리 잘 혀진 않지만, 그렇다고 못 혀지도 않는다. 산기슭에 있어 경치는 기본이다. 주변에 다른 식당이 십여 곳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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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면은 먹고 싶은데 라면은 싫고 시켜 먹기도 싫을 때, 하지만 결정적으로 국수를 끓이거나 국물을 내지 못할 땐 쌀국수가 딱이다. 코스트코에서 한 상자에 3인분씩 세 상자 묶음으로 태국산 인스탄트 월남국수를 팔길래 냉큼 사둔 게 있었다. 쌀국수와 스프 그리고 칠리소스가 담겨 있다.
근데 문제는 면발이다. 국수도 아닌 것이 당면도 아닌 것이 약간 헷갈린다. 약간 도톰한 게 전문점에서 먹는 면발과는 한참 달라 약간 당혹스러웠다. 인스탄트 티를 넘 낸다. 오죽하면 면은 건져내고 밥을 말아 먹을까 잠시 고민했다.
가끔 월남국수 사발면은 왜 없을까 했는데, 7월초 코스타에 갔을 때 강사 휴게실에 비치된 컵라면과 음료들 틈바구니에서 드디어 찾았다. 영어로는 Pho Noodle인데, <시원한 월남쌀국수>라고 써 있는 걸로 볼 때 한국 사람들이 만든 것 같았다. 역시 못 말리고 끝내주는 사람들이다.
이 컵쌀국수는 면발이 그런대로 부드러워 잘 넘어갔다. 쫄깃도는 조금 떨어졌지만 대체로 합격점을 줄 만 했다. 문제는, 아직 한국엔 안 들어와 미국에 가지 않는 한 그림의 국수라는 거. 조만간 이땅에서도 만들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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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난데없이 김치가 화제다. 올여름 날씨가 예년 같지 않았던 데다 추석 연휴 첫날 아무도 예상 못했던 큰비가 난리를 부리는 바람에 농작물 수급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배추와 무우 값 오른 정도가 말도 안 되는 폭등 수준이라 위기감까지 느껴지는 분위기다. 우유나 라면 같은 대표적인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때도 박탈감이 심했던 서민들에게 일상의 기본 찬거리인 김치 주재료들의 가격 폭등은 퍽퍽한 인생살이의 고단한 한숨을 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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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저녁에 오랜만에 칼국수를 먹었다. 하남 I/C 못 미쳐 하남에서 광주 가는 국도변 오른쪽에 있는 집이다. 길동에도 있고, 여기저기 분점이 있다. 대체로 사람들이 미어터지는 집인데, 주일 저녁 <남자의 자격>을 보고 갔으니 7시가 조금 안 된 식사 때라 넓은 홀에 빈자리가 거의 없는 호황이다. 추분이 낀 추석 연휴가 지나니 요즘은 6시만 지나면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해 7시면 완전히 깜깜해지는데, 이 집은 밤낮이 따로 없어 보였다.
잘 되는 집은 대체로 메뉴가 단출하다. 이 집도 바지락 칼국수(6천원)와 물만두(5천원) 단 둘이다. 그래도 사람들은 계속 이 집을 찾는다. 큰 애는 교회에서 저녁성경공부가 있어 세 식구만 가서 물만두 하나와 칼국수 둘을 시켰다. 물만두는 양도 적당하고 맛도 괜찮았다.
요즘은 김치가 금치라는데, 잘 익은 겉절이를 하나만 주길래 아예 하나 더 달라고 해 집에선 못 먹는 김치를 입이 얼얼하도록 먹었다. 덜 익은 조마루 겉절이보다 양념이 조금 많고, 푹 익힌 게 내 입엔 딱이었다.
만두를 거의 먹을 때쯤 칼국수 2인분이 나왔다. 큰 대접에 나오는데, 바지락 집이라 그런지 국물이 시원하다. 바지락은 굵을 때도 있지만, 이번에 먹은 건 대체로 잘았다. 내 식대로 일단 바지락을 다 발라 껍질을 덜어놓고 먹기 시작한다. 면발도 아주 쫄깃하진 않아도 보통 이상은 됐다. 역시 야채가 비싸선지 대파도 한 두 개 밖에 안 보이고, 호박 같은 건 아예 안 들어 있어 조금 아쉬웠다. 이러다가 야채 고명 추가 1천원 신메뉴가 나올지 모르겠다.
국수집에서 국수만 건져 먹고 국물은 몇 숟가락 안 뜨는 이들이 있는데, 이런 건 예의상 국물까지 다 먹어주어야 한다. 손님 중에는 밥 한 공기를 시켜 말아 먹는 이들도 있다. 나도 옛날에 그런 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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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첫 이틀을 본가와 처형네서 보내고 저녁 나절에 밀리는 도로를 겨우 헤치고 돌아왔다. 몸은 찌뿌둥 늘어지는데다, 음식 장만하느라 아파트 현관문을 열어둔 사이에 들어온 모기에 물려 제대로 못 자고 코감기를 얻어 왔다. 라면으로 저녁을 하고 일찍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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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어 축제 (4) | 2010.09.11 |
토요일 점심 때 오랜만에 홍대 앞을 갔다. 전에 일하던 잡지사가 20주년을 앞두고 전직 편집장들을 초청해 환담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띵띵이란 중국집에서 먼저 식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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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국물이 좋아 (4) | 2010.08.16 |
남산에서 1박2일 회의를 마치고 점심을 명동에서 먹을 계획이었는데, 한 사람이 요 바로 밑에 한국의 집이란 근사한 곳이 있다면서 가자고 해서 들렸다. 한옥마을과 붙어 있었는데, 외관부터 넓다랗고 근사했고, 내부도 고급스러워 보였다. 서빙하는 여직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게 내외국인 모두에게 좋은 인상을 줄 것 같았다.
우리가 먹은 건 난초정식인데, 점심치고는 약간 쎈 가격대였지만 자리값, 이름값으로 눈감아주기로 했다. 메뉴판 하단엔 저녁식사 메뉴가 있는데, 6만 8천원부터 25만원짜리 대장금 정식까지 5단계가 있었다. 접대용이 아니곤 입에 들어가기가 부담스런 가격대다. 아니, 누가 사 준다 해도 값을 알면 약간 또는 잠깐 어색할 것 같기도 하다.^^
난초정식은 죽부터 후식까지 10코스로 구성됐는데, 아쉬운대로 이 집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었다. 한 입 크기의 삼색밀쌈은 색과 모양이 이뻤다.
장어구이와 떡갈비찜은 맛은 좋았지만 딱 한 점씩이었다. 여성들에겐 괜찮겠지만, 최소한 두 점씩은 나오면 좋았을 텐데, 조금 인색했다.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신선로였는데, 가운데에 숯인지 달궈진 돌인지가 담겨 있어 다 먹을 때까지 열기를 유지하는 게 포인트 같았다. 웬만한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없어 신기했지, 내용은 뭐 별 거 없었다. 국물은 시원했다. 숟가락으로 열심히 퍼 담으니까 고깃국 비스무리 했다. 명일동 오부자집 어복쟁반 생각이 났다.
진지와 국은 이름에 비해 정말 평범하다 못해 초라했다. 공기밥과 배추국에 반찬이라고 나온 것도 문자 그대로 기본찬이다. 사진에 나온 김치와 물김치 외에 서너 가지가 코딱지만큼 나왔는데, 두세 젓가락이면 없어지겠더구만. 하남이나 백운호수에서 1-2만원 하는 한정식에 못 미쳐도 한참 못 미쳤다.
한국 자가 들어가니까 예전에 역삼동에서 일할 때 한국관이란 음식점에 들어간 일이 생각났다. 뭔가 있어보여서 들어갔는데, 이 집은 된장찌게였던지 기본 매뉴를 6천원 받았는데(10년 전쯤 일이다), 세상에! 밥값을 따로 받았다. 그것도 오곡밥이라며 2천5백원을. 왜들 장사를 이렇게 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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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복국 정식 (2) | 2010.08.12 |
사무실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안양농수산물 시장이 있다. 과일, 야채, 수산물과 축산물 가게까지 다 있어 종종 마실 가곤 한다. 며칠 전부터 이번주에 이곳 주차장에서 전어 축제를 한다는 현수막이 군데군데 붙어 있어 금요일 점심시간에 가 봤다.
타이틀은 전어 축제지만, 소머리국밥부터 오징어 순대까지 이것저것 다 있다. 오늘의 미션은 전어를 먹는 것이기에, 구이와 튀김을 하는 곳으로 찾아 갔다. 수족관이 아닌 대형 바구니에 전어가 빼곡하게 쌓여 있었다. 작은 채반으로 수북하게 퍼서 불판에 올린 다음 적당히 익으면 뒤집으면 되는 게 전어 구이다. 꼬치에 여러 마리 끼어서 숯불에 돌려가며 굽는 집도 있다는데, 여기선 볼 수 없었다.
구이 옆엔 튀김도 있는데, 구이가 냄새로 발길을 잡아 끈다면, 튀김은 바삭바삭하는 소리로 호객하고 있었다. 전어가 생선 치고는 작은 편이어서 튀김옷을 입혀 튀겨내니 좀 더 커 보이고, 수북하게 쌓아 놓고 우선 시각적으로 자극하고 있었다. 전어회는 바로 옆 수산 시장에서 Kg으로 사 와야 했고, 몇 집은 전어 무침도 내고 있었다.
구이와 튀김을 한 접시씩 시켜 정신 없이 뜯었다. 나무 젓가락으로 가시를 발라내던 직원들이 내가 양손으로 뜯으면서 뼈째 씹어 먹는 걸 보더니 하나 둘 따라 한다. 크기가 작아 제대로 발라내다간 남는 게 별로 없고, 가시나 뼈나 다 씹을 만 했다. 넷이 먹었는데, 둘은 튀김이, 다른 둘은 구이가 맛 있다고 편이 갈렸다. 로즈매리가 종종 생선구이 타령을 하는데, 이거 보고 가자고 하면 못 이기는 체 하고 마실이나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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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패키지 (6) | 2010.08.09 |
목금 양일간 로즈마리가 기원이를 데리고 일산 처가집을 다녀왔다. 금요일 밤 늦게 도착해 늦잠을 자고 받은 토요일 점심상. 한 번에 다 만든 건 아닐 거고, 무채랑 감자조림은 냉장고에 있던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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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격주 수요일 저녁에 스터디 모임을 갖고 있는데, 어제는 외부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임 전에 대치동에 있는 금수복국에서 저녁을 함께 했는데, 메뉴는 밀복 정식과 복불고기 정식.
식사 후에 보니 카운터 옆에 물 좋은 복어들과 굴이 놀고 있었다.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녀석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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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생각 (4) | 2010.06.26 |
지난 일 년 가까이 주말 고정 스케줄이 하나 생겼다. 토요일 저녁이나 주일 저녁 특별한 일이 없으면 아들과 사우나에 갔다가 감자탕을 먹는 일이다. 사우나가 메인이고 감자탕이 부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구분이 잘 안 되지만, 아무튼 꼼짝없이 두 시간여를 여기에 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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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 대한 생각 (4) | 2010.06.26 |
처음 끓인 찌개 (4) | 2010.05.23 |
한 해의 절반이 지나고 있다. 밖에는 새벽부터 장마를 알리는 비가 내리고 있다. 이럴 땐 먹는 얘기가 딱이다. 어제 점심은 직원들과 사무실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금정역으로 가서 조선족들이 하는 중국 음식을 먹었다. 껍질째 먹는 땅콩과 로컬풍의 짜사이, 오이와 양파가 밑반찬으로 나오고, 양꼬치 찍어 먹는 향신료 접시가 1인당 하나씩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향신료는 솔직이 맛은 잘 모르겠고, 보기엔 좋았다.
1번타자는 꿔바로우. 얇고 넓적하게 튀긴 탕수육이다. CJ에서 하는 차이나 팩토리에서 처음 먹어 본 것은 무척 얇고 바삭바삭했는데, 여기 로컬풍의 꿔바로우는 두껍고 약간 질겼다. 새콤한 탕슉 쏘스에 먹을 만 했다.
2번타자는 내가 주문한 게 아니어서 이름은 잘 모르겠다. 돼지고기를 칼국수마냥 얇고 길게 썰어 야채와 버섯을 넣고 고추기름으로 복은 것이다. 꽃빵에 싸서 먹으니 so so.
3번타자는 이런 집에서 빠질 수 없는 양꼬치. 개량식 스덴 화로에 뻘건 숯을 담고 꼬치를 손으로 돌려가며 구운 후에 익은 건 2층에 얹어 놓게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보통은 식당 주인들이 구워 준다는데, 만두를 빚고 있어 우리가 구워야 해서 조금 탔지만, 양고기 냄새가 별로 안 나고, 향신료를 듬뿍 찍어 먹으니 맛났다.
4번타자는 지삼선(地三鮮). 삼선 짬뽕의 그 삼선으로, 여기선 감자와 가지와 피망을 이르는 말로 굴쏘스를 넣어 중국음식 특유의 쎈 불로 볶아낸 것이다. Menu of the Day 되시겠다. 궁극의 맛이라고 하긴 어려워도 다른 데서 먹어볼 수 없는 특이한 맛으로 역시 꽃빵에 넣어 냠냠.
5번타자는 주문하지 않았는데 주방장이 서비스로 낸 스위트콘 튀김. 팝콘보다 훨 맛있어서 로컬풍의 중국음식에 익숙하지 않은 여직원들에게 환영 받았다. 이런 센스쟁이. 처음엔 젓가락으로 집어 먹다가 나중엔 숟가락으로 퍼 먹더군. 맛은 좋았지만 꽤 느끼했다.
살면서 큰 욕심은 아니어도 몇 가지 버리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어찌 보면 굳이 욕심이라 하지 않아도 되는 생활화된 것들인데, 그 중 하나가 커피다. 아침 저녁으로 하루에 2-3잔은, 그것도 가능하면 머그잔에 가득 내린 걸로 꼭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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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초밥세트 (2) | 2010.05.14 |
고골 오늘의 들깨수제비 (6) | 2010.05.06 |
어제 점심은 로즈매리의 교회봉사 관계로 해인이와 둘이 먹게 됐다. 아침에 나가면서 돈까스 해 먹으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났다. 라면이 있나 찾아보라 했더니, 대충 살펴보곤 없단다(나중에 보니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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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먹은 점심 (9) | 2010.04.19 |
회원제 마트인 코스트코에 한 달에 한 번 정도 가는데, 이것저것 구경하다가 가끔 사 오는 초밥세트다. 10종류의 초밥이 4개씩 40개 짜리인데, 20개 짜리도 있다. 4인 가족이면 종류별로 맛 보면서 10개씩 먹을 수 있어 한 끼 식사가 된다. 물론 나나 기원이는 여기에 피자 반쪽 정도 더 먹어야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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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마리표 월남쌈 (0) | 2010.03.27 |
어린이날. 이젠 해당사항 없는 우리지만, 휴일 점심 외식으로 고골에 있는 오늘이란 훈제오리집을 찾았다. 남한산성 가는 산밑에 있어 오가는 등산객이 찾고, 분위기도 괜찮아 늘 손님이 많은 집이다. 10분쯤 기다리다 자리에 앉았는데, 벽 한 편에 접시 장식장 그림이 있어 보인다.
차림은 단순한데 맛이 있다. 오리 한 마리 반을 시키니 야채 무침, 오이 덩어리 피클, 마늘짱아치, 시래기와 도라지나물, 동치미가 전부다.
오리발이 여섯 개라 한두 개씩 뜯을 수 있었다. 오리는 두껍게 쓸어져 나왔다. 이 집을 찾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마지막으로 나오는 들깨수제비 뚝배기 때문이다. 우리가 먹어본 들깨수제비 가운데 첫손으로 꼽는 맛이다. 연하지도 진하지도 않은 국물맛에 얇게 뜬 수제비가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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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에 모락산을 걷다 보니 거의 1년째 점심은 계원대 교직원식당에서 먹게 된다. 3천원이고, 밥과 국 그리고 반찬이 너댓 가지 나오는데, 먹을 만큼 담아 먹는 시스템이다. 교직원식당치곤 조금 메뉴가 약한 편이지만,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12시에 사무실을 나와 산책하고 식당에 들어서면 12시 40분에서 45분이 된다. 10여 분 식사후 사무실로 돌아오면 1시 또는 5-10분 정도 더 쓰게 된다.
오늘 반찬은 김치, 오이 무침, 김가루, 오뎅, 마카로니 샐러드에 국으로 수제비가 나왔다. 밥은 한 공기와 반 공기가 각각 따로 담겨 있어 원하는 대로 가져다 먹을 수 있다. 당연히 늘 반공기를 집어 온다. 수제비를 한 술 뜨니 그리 짜지 않고 먹을 만해 뚜껑만 열어봤던 밥공기를 얼른 반납하고 왔다. 밥공기 자리엔 마카로니를 놓으니 제법 어울려 보인다.
언제나 먹을 만큼 덜어오니까 거의 남기는 법이 없다. 밥보다 반찬을 많이 먹는 스타일이라 좋아하는 반찬은 푸짐하게 담아 먹는데, 요즘은 반찬 욕심을 줄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금씩 덜 담아 온다. 한 가지 단점은, 가끔 점심 때 먹은 국과 저녁 국이 겹치거나 찬이 겹치는 건데, 어쩌겠는가. 둘 다 맛있게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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