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해 보이지만 부러운 것들
Posted 2015. 7.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산호세 블로섬 밸리에 있는 Shiker님 댁에는 거실 한켠에 기둥이 있는데, 자칫 블편해 보일 수도 있는 이 기둥을 여기저기 여행하면서 사 모은 작은 액자들을 걸어놓아 단조롭지 않고 볼거리가 있게 꾸며놓았다. 아침 저녁으로 식탁에 앉을 때마다 보게 되는데, 부부의 눈썰미와 취향이 반영된 이 액자들은 이들의 라이프스타일과 집안 분위기를 들려 주고 있었다.
인상적인 구절들이 많았는데, 그 중 며칠간 내 눈길을 계속 잡아끈 건 God answers knee-mail.과 I'm not aging, I'm marinating!이었다. 각각 하나님은 내가 무릎으로 쓴 이메일에 응답하신다와, 나는 늙어가는 게 아니라 숙성돼 간다 정도로 옮길 수 있는 짧은 신앙과 인생 격언들은 볼 때마다 고개를 끄덕이게 하면서 무릎을 치게 만들었다.
글자 없는 액자들 가운데는 요세미티의 사계절을 담은 그리 크지 않은 사진들이 기둥 한 면과 코너 창가에 나눠 걸려 있었는데, 요세미티는 Shiker님의 트레킹 영성을 연단시킨 곳으로, 나도 작년에 닷새간 함께하면서 그 한 자락을 맛보며 경탄을 연발한 바있다. 프로급 작가들의 사이즈가 큰 사진들은 엄청 비싸 트레커들은 욕심 내지 않고 마음에 담아두는 경우가 많다.
하나가 더 있었는데, 안방 문 위에 걸린 30cm 크기의 노란색 요세미티 양철판이다. 작년에 요세미티 갔을 때 기념품 샵에서 왜 이걸 못 봤나 모르겠다. 하긴 초행길이었으니 티셔츠와 자동차용 스티커(배너)들만 눈에 들어왔는데, 다음에 다시 갈 일이 생기면 하나 사 와야겠다고 Wish List에 찜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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