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하루여행 1 - 날로 먹는 여행
Posted 2012. 10. 16.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블로그 친구이자 전에 다니던 교회 친구이기도 한 dong님 부부와 지난주 토요일 온 하루 강원도 영월 여행을 다녀왔다. 8월엔 영월과 붙어 있는 정선을 로즈마리와 다녀온 적이 있으니, 올해는 강원도 여행 복이 있나 보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한 차로 하남을 출발한 게 아침 7시. 요즘은 길이 좋아져서 중부-영동-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치악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제천에서 나와 영월에 도착한 게 10시쯤. 두 시간 반이면 닿는 곳이었다.
영월역 앞에서 다슬기 해장국으로 브런치를 하고, 동강 어라연을 보기 위해 잣봉 산행을 하고, 모운동이란 산꼬라데이길에 있는 마을 구경을 한 다음에 곤드레밥을 먹고 서부시장 구경을 하고선 7시쯤 출발해 토요일 저녁이라 조금 막히긴 했지만 그래도 10시 전에 하남으로 돌아오는 알뜰한 하루 여행이었다.
영월은 dong님이 나고 자란 고향이다. 눈 감고도 다닐 정도인 인간 네비게이션이 조수석에 앉으니 여행은 수월하고 간편했고 풍성했다. 이런 여행을 날로 먹는 여행이라고 한다. 올여름 미국에선 Shiker님이 g와 나를, 그리고 이번엔 dong님 부부가 우리 부부를 즐겁고 편하게 해 주었다. 두 경우 모두 블로그에서 시작된 작은 대화가 여행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니, 블로그의 효용이 대단한 것 같다.
산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원래는 5시간 정도의 산행을 주요 일정으로 잡았지만, 요즘 들어 그 정도의 등산은 아무래도 무리인 두 여성 로즈마리와 forest님을 고려해 산행은 dong님과 나만 두 시간 정도 하고, 그 사이에 두 분은 동강 강변을 걷는 절묘한 일정을 새로 잡았다. 남녀가 붙었다 떨어졌다 하는 여행, 따로 또 같이 하는 여행, 얼라들은 아직 잘 이해가 안 되겠지만, 피차간 만족도가 컸다.^^
'I'm traveling > 하루이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월 하루여행 3 - 동강 잣봉 산행 그리고 어라연 (4) | 2012.10.18 |
---|---|
영월 하루여행 2 - 다슬기 해장국과 순두부 (4) | 2012.10.17 |
정선 하루여행 3 - 화암동굴 (4) | 2012.08.06 |
정선 하루여행 2 - 정말 어처구니가 없군 (2) | 2012.08.03 |
정선 하루여행 1 - 메기매운탕 (2) | 2012.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