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스러운 안주들
Posted 2025. 7. 18.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Oisii Japan일본여행의 백미까진 아니어도 십미 정도로 꼽을 수 있는 게 먹는 즐거움이다. 다양한 먹을거리들은 대체로 우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구석이 있어 매력적이다. 단품으로도 먹을 수 있지만, 이것저것 시켜 먹는 이자카야에서 맛보는 안주들은 대체로 보는 즐거움과 맛에 약간의 가성비도 충족시켜 준다.
우리와 크게 다른 점은, 메뉴를 시키기 전에 간단하게 나오는 애피타이저를 자릿세 격으로 머릿수대로 청구한다는 것이다. 오토시(お通し)라 부르는데, <고독한 미식가>에서처럼 괜찮게 나오는 데들도 있지만, 그냥 양배추나 풋콩 정도로 소소하게 내는 집도 있다. 상술이라 볼 수도 있는데, 문화로 정착돼 따질 일은 아닌 듯 싶다.
우리와 조금 다르게 달게 그리고 두툼하고 각지게 말아내는 계란말이는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메뉴다(일식집 가면 나오는 계란찜 격인 차완무시도 대표적인 계란 요리다). 까먹는 재미가 있는 풋콩도 대중적인 안주인데, 우리가 간 집에선 쌀집에서 쓰는 작은 됫박에 촘촘이 우겨넣어 별 거 아닌 걸 보암직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추석 때나 고깃국에 넣어 푹 끓여 먹지만, 일본 사람들은 토란을 평소에도 잘 먹는지 토란 튀김이 보이길래 시켰다. 큰 맛은 없지만, 별미려니 생각하니 괜찮았다. 모둠꼬치는 이자카야 안주의 왕자 쯤 될 텐데, 다양한 재료를 다양한 작은 접시들에 담아내 근사해 보이게 만들었다.
한 면만 굽고 물을 넣고 뚜껑 덮어 익혀 내는 교자도 빼놓을 수 없다. 몽땅 튀겨내는 우리네 군만두와는 비주얼도 다른데, 일본이나 대만에선(9/24/13) 교자 잘하는 집만 찾아다니고 싶을 정도로 서민적이고 맛있는 안주다. 아, 이자카야에 왔으니 안주만 먹을 순 없고, 사케까진 아니어도 나마비루나 하이볼 한 잔 정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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