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좋으면 다 좋은겨
Posted 2010. 8. 31. 15:52,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I'm wandering > 잡동사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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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티진 10월호에 실릴 글이다. 아마 요즘 가장 많이 생각하는 주제여서인지 읽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그리 두껍지도 않고 어려운 책은 아니지만, 나를 포함해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이런 책을 건성으로 읽는 버릇이 있다. 무명의 저자에, 평소 잘 알고 있는 주제라 여기기 때문이다.
늘 그렇듯이 이 코너는 본격적인 서평보다는 소개하는 책에 구미를 당기게 하고 손에 쥐게 하는 데 주안점이 있기에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다루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다. 프로그래머에서 환경론자란 말도 얼른 와 닿지 않고, 아래에 나오는 표만 해도 이 책을 한 눈에 요약하는 중요한 정보를 담고 있지만, 표만 봐선 뭘 말하려는 건지 금방 이해하기 어렵기도 하다. 잡지엔 지면 관계로 그렇다 해도 여기선 좀 더 들어가야 하는데, 그러기엔 날이 너무 덥다. 감안하고 읽으시라.
8월 초 선교한국 대회 북 테이블에서 좋은 책을 몇 권 샀다. 선교대회라서 선교 관련 책자만 파는 줄 아는 사람들은 하수다. 물론 선교 분야의 새로운 교과서가 됨직한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7백 쪽이 넘는 대작 『하나님의 선교』(IVP, 2010), OMF 총재를 역임한 마이클 그리피스가 쓴 타문화 적응 입문서 『늑대와 함께 춤추는 어린 양』(죠이선교회, 2006) 같은 그 방면의 책도 많았지만, 선교적 마인드를 기르는데 요긴한 일반 기독교 서적들도 다수 숨어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죠셉 마이어즈(Joseph Myers)라는 처음 들어보는 저자가 쓴 『유기적 공동체』(SFC, 2010)이다. 평소 관심 있는 주제였고, Organic Community라는 약간 특이한 제목에 끌려 일단 골랐다(사실은 제목과 표지가 너무 단순해 그냥 지나칠 뻔 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대부분의 교회가 교회론에 대한 공부나 훈련이 잘 안된 채, 관성과 경험 그리고 정치로 푸는 상황에서 청년 리더들은 교회론을 책으로라도 잘 익혀둘 필요가 있다. 교회와 소그룹이 워낙 다양하고 다채로워 공동체, 소그룹, 교회론 관련 책은 다양한 관점과 다양한 방식이 속속 소개되고 있으므로 청년대학부 지도자나 리더들이라면 늘 관심을 갖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계속 고민하면서 연구해야 하는데, 뜻밖에도 이 분야의 책을 부지런히 관찰하고 읽으면서 자신의 사역에 적용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이 분야의 입문서로는 존 스토트의 『살아 있는 교회』와 마이클 그리피스의 『기억상실증에 걸린 교회』(이상 IVP)를 추천한다.
프로그래머에서 환경론자로
교회는 살아있는 유기체이고, 공동체가 유기적이어야 한단 말은 많이 들었지만, 사실 구체적으로 어떤 게 유기적인 건진 많이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럴 땐 부제가 도움이 되는데, 고맙게도 이 책의 부제는 “자연스럽게 사귐이 일어나는 공간 창조하기.” 죠셉 마이어즈는 소통기술 전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책에 앞서 The Search to Belong: Rethinking Intimacy, Community, Small Groups(2003, 아직 번역 안됨)을 쓴 걸로 봐서 이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연구해 온 것 같다.
저자가 유기적 질서(Organic Order)의 반대 개념으로 상정한 건 뜻밖에도 ‘종합계획’(Master Plan)이다. 사실은 나도 성장하는 대학부와 청년부를 거치면서, 건강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 오면서, 그리고 이런저런 사역을 해 오면서 종합계획을 잘 세우는 게 공동체 성장의 기본이라고 배워왔고 가르쳐 왔기 때문에 이를 부정하는 듯한 이 책이 처음엔 진도가 잘 안 나갔다. 그런데 한두 챕터가 지나면서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유기적 질서를 갖는 게 맞다면, 어쩌면 종합계획의 약점과 단점들을 지적하는 이 책이 맞을지 모르고, 이런 관점에서 소그룹이나 공동체를 바라볼 수 있다면 이건 굉장한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겠단 생각으로 전향할 수 있었다.
나로 하여금 신선한 충격과 참신한 흥미를 느끼게 하고,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만들고 다시 한 번 읽도록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 종합계획과 유기적 질서의 특성과 차이를 한 눈에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주의 1. 번역서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이 책의 특성상 영어를 병기하는 게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의 2. 이런 표는 볼 땐 뭔가 있어 보이고 다 아는 것 같지만, 막상 내용을 살피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므로 반드시 본문과 함께 읽을 것):
누가 이 책을 읽는 게 좋을까? 첫 번째 든 생각은, “애들은 가라!”였다. 이제 막 소그룹이나 공동체에 입문한 친구들이 이렇게 노련하게 균형 잡힌 관점을 갖기란 쉬운 일이 아니고, 자칫 이 책을 읽고 아직 준비도 안 된 공동체를 바꾸고 싶은 어설픈 환상을 갖다가 자신이 다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책은 자칭 고수, 언필칭 꼰대들이 읽어야 한다. 한 번도 자기주장을 버려본 적이 없는 리더, 대단한 성공을 경험한 리더, 언제부터인지 아랫사람들이 수두룩하게 생긴 리더, 브레인스토밍하자면서 최종 결정은 자기 맘대로 내리는 리더, 그리고 내가 생각하고 꿈꾼 공동체는 이런 게 아닌데 하는 리더라면 “이 책을 들어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책은 절대로 혼자 읽어선 안 된다. 정말 유기적 공동체를 만들고 싶다면 함께 읽으면서 치열하게 토론하고 하나씩 개선점을 모색하고픈 그룹이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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