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가족공원
Posted 2011. 5. 9. 11:40, Filed under: I'm wandering/I'm a pedestrian어버이날을 맞아 토요일엔 화성의 장모님을, 주일 오후엔 용산의 어머님을
찾아뵈었다. 아이들은 각자 스케줄이 있어 우리만 갔다 왔다. 두 분 다 80대
중후반이시고, 전보다 기력이 많이 쇠하셨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직 바깥 나들이를 하실 수 있어 강 건너 백화점에서
옷을 한 벌 사 드리고, 집 근방에 있는 용산가족공원으로 모시고 가서 잔디밭
사이를 걸으면서 주일 오후의 봄기운을 느끼실 수 있었다.
지난 번에 오셨을 때 서울대공원 나들이도 그랬지만, 꽃 구경하시는 걸
좋아하시는데, 철쭉과 영산홍이 잘 피어 있어 푸른 잔디와 대비를 이루면서
화사한 봄날을 선사했다. 혼자는 못 올 거라는 말씀에 마음이 아프다.
용산가족공원은 미8군 자리의 일부를 공원으로 꾸민 곳인데, 서빙고
이태원 일대에 이렇게 넓고 잘 꾸며진 공원이 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미군이 주둔하면서 잘한 게 있다면 이렇게 도심 한복판에 넓은 땅덩어리를
개발하지 않은 채로 남겨놓은 것일지 모르겠다.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옆의 국립박물관과도 연결되는데, 우리는 연못가를
한 바퀴 걸은 다음 벤치에 앉아 풍경을 구경하다 돌아왔다. 가족공원이란 이름에
걸맞게 몇 가지 아이들을 위한 특징적인 조형물들이 눈에 띄었다.
한남동 신토불이에서 도가니탕을 사 드리고, 우린 돌솥비빔밥을 먹었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나가수>와 성규가 나오는 <신입사원>을 전날 안양
농수산시장에서 사 가지고 간 수박을 먹으면서 즐기다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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