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성곽 멸실구간
Posted 2024. 12. 1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서 내려 걸어가는 교회를 다니다 보니, 주일예배 마치고 종종 교회 주변을 산책하게 된다. 크게 네 방향인데, 가끔 중부시장을 들리기도 하고, DDP를 둘러볼 수도 있고, 태극당 건너 장충공원-남산 둘레길-동국대 방면을 본격적으로 걷기도 하는데, 또 하나가 동대문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광희문(광화문이 아니다) 지나 남산으로 이어지는 한양도성 성곽 멸실구간이다.
그러니까 교회 뒷골목 주택가인데, 바로 여기에 한양 도성 중 일제시대 때 적산가옥이 들어서면서 도성 성곽이 끊겨 일부 흔적만 남아 있는 멸실구간이 있다. 예전엔 멀쩡했을 성곽들이 집과 집 사이의 담벽이 되기도 하고, 어떤 데는 성곽 위에 집이 들어서기도 하는 등 수난의 흔적이 남아 있다.
무심코 걷다간 골목 안에 숨어 있는 성곽 흔적을 발견하기 힘든데, 골목을 잘 누비다 보면 남아 있는 도성 성곽을 볼 수 있다. 불과 백 년 전에 이 골목을 걸었더라면 지금 낙산이나 인왕산을 걸으면서 볼 수 있는 서울 성곽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멸실구간으로나마 존속해 있다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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