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여행6-주전부리 권하는 시장 구경
Posted 2017. 3. 19.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하루이틀 여행눈요기나 하면서 사진 몇 장 찍고 가게 앞에 서서 두어 가지 간단히 먹은 다음 반건조 생선이나 조금 사 오려던 계획은 아케이드 식으로 잘 꾸며놓은 속초중앙시장에 들어서면서 확 바뀌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장 규모가 컸고,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쑥떡처럼 생긴 수리취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먹으려 사고, 시식하는 집은 빼놓지 않고^^, 호박식혜 한 통과 맛있어 보이는 코다리조림과 양념게장도 조금씩 샀다. 요즘은 시장에서도 신용카드 계산이 가능해 편했다.
전국에 닭강정 열풍을 불러일으킨 만석닭강정은 본점은 따로 있고, 시장 안과 주차장 앞에 2호점, 3호점을 열 정도였고, 연근, 우엉뿌리, 고추 등을 튀겨 부각으로 만든 티각태각이란 집도 한두 개 집어 먹다 보면 이것저것 섞어서 한 봉지 사게 만드는 대박집이었다. 주전부리는 시장을 나와서도 계속됐는데, 둘 다 양손 가득 들고 오는데, 주차장 입구 코너 볕 좋은 곳에 자리잡고 알밤, 감자떡, 찐 옥수수를 파는 시골할머니 3총사도 외면할 수 없었다. 이런 순간을 위해 시장 갈 땐 현금도 필요하다.
즐거운 시장 나들이였다. 사실 외지에 와서 이름난 곳을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일부러라도 시장을 찾아 얼마간 걷노라면 보이는 게 죄다 신기하고 말을 건네온다. 도시의 화려하고 깔끔하고 편리하고 익숙한 대형마트들이 주는 그렇고 그런 쇼핑의 즐거움과는 유가 다른 소박하고 정겨운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 물론 속초 시장만 해도 꽤 규모가 있고 현대화 돼 있는지라 조금 더 작고 허름하고 구석진 시골장에 가면 어떤 느낌을 받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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