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산책 사케롤
Posted 2022. 5. 2.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요즘은 어디 좀 맛집들이 모여 있다는 소문이 돌면 그 동네 이름 첫 자에 ○리단길이란 이름을 붙인다. 용산에 있던 군부대 경리단에서 유래한 이름이다(아이러니컬하게도 경리란 말을 잘 안 쓰게 되면서 이 부대도 이름을 바꿔 그 유래를 아는 이들이 별로 없다).
망원동 맛집들 있는 거리를 망리단길로 부르기 시작하더니, 여기저기에 비슷한 이름들이 줄을 잇는다. 월초에 부산에 갔을 때도 전포 카페거리를 전리단길로 부르던데, 송파에도 송리단길이란 골목이 있다. 송파나루역에서 석촌호수 가는 골목인데, 이름에 걸맞게 아기자기한 맛집들이 포진해 있다.
그 중 하나가 퓨전 일식을 내는 동경산책인데, 스키야끼와 텐동, 롤초밥 집이다. 사케롤은 새우튀김과 크림치즈가 들어간 롤 위에 연어(사케)를 올려 반 정도 먹기까진 뿌듯한데, 다 먹을 때쯤이면 살짝 부대낄 수도 있다. 연어와 아보카도 올린 마제루롤(섞는다, 합한다는 뜻)을 먹기도 했는데, 이것도 괜찮다. 정갈한 그릇들이 기분 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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