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보완해 주는 것들
Posted 2014. 3.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일부는 쓸려나가고 패이기도 하면서 작은 틈이 생겼다. 자연이니까 그냥 둬도 어느 정도는
복원되겠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사인암 가는 등산로 초입은 질척거리거나 발이 빠지는
불편을 줄이려고 새 흙으로 메우고 다져놓았다. 무뚝뚝해 보이던 진갈색 흙색에 황토색이
더해지니 생동감이 느껴진다.
등산로 길목에 있는 소공원을 오르내리는 길은 약간 경사가 있다. 지하철 계단처럼
사람의 통행이 많아 상하행을 가를 필요가 있는 곳도 아닌데 친절하게도 가운데를 나누고
손으로 짚고 다닐 수 있도록 철제 경계 펜스를 설치해 놓았다. 글쎄, 저 완만한 경사를 못 이겨
조심조심 짚고 다녀야 하는 이가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없는 것보단 나을지 모르겠다.
내려가는 사람을 위한 배려인지 아니면 올라오는 이들을 위한 것인지 확실치 않지만
한쪽은 두꺼운 고무발판을 길게 놓았다. 눈이 쌓이거나 보도블럭에 살얼음이 얼어 미끄러지기
쉬운 겨울철엔 아주 요긴해 다들 저리로 다닐 것 같다. 지척에 산이 있지만, 아무래도 시간과
힘이 좀 더 드는 등산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는 산보나 산책을 즐기는 인구가 더 많으니
이런 동네 산보객들, 특히 나이 드신 분들을 위해 깔아 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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