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주 형네 라따뚜이
Posted 2020. 1. 7.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계절마다 함께하는 '송인규 교수님과 그 친구들'이 작년 9.28 서울 수복일에 이어 올해는 1.4 후퇴날과 5.16 거사일에 모이게 됐다(세 날 다 5, 60년대 일이라 뭔 날인지 감이 안 잡히는 독자들도 계실 것이다). 좌장이신 송 교수님이 워낙 유머 감각이 특출하신데다 말장난을 좋아하시고, 공교롭게도 세 날 다 토요일이어서 그리 됐다. 지난주 토요일엔 기흥에 있는 용주 형네서 모였는데, 그 댁에서 차린 상이 제대로 하는 신년하례회를 방불케 했다.
남프랑스 가정식이라는 라따뚜이(Ratatouille)를 중심으로 퀘사디아와 커다란 웻지 감자, 바게뜨 빵에 각종 재료로 푸짐하고 모양 좋은 샐러드까지 브런치가 아니라 훌륭한 정찬이었다. 그 가운데 라따뚜이는 어디서 들어보고 본 것 같아 아내에게 물어보니, 작년 강릉 여행 갔을 때 커피박물관 테라로사 카페에서 맛본 바 있지 않냐며, 이 집에서 다시 제대로 맛보게 됐다고 반색했다. 그러고보니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목이기도 했다.
맛도 맛이지만 손 큰 안주인의 섬김으로 배부르게 열심히 먹었는데도 반쯤밖에 소화 못해 결국 나머지는 세 가정이 싸 와야 했다(아마도 이럴 요량으로 준비하신듯 하다). 맛과 양 둘 다 충족시키는데다 디스플레이까지 일품이어서 이럴 땐 유대인들처럼 옆으로 누워 먹어야 한다면서 행복한 비명을 연발했다. 결국 너무 배가 불러서 서로의 근황을 나누기 전에 예정에 없던 광교호수공원까지 가서 한 바퀴 도는 산책까지 즐겨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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