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된장비빔밥
Posted 2019. 2.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요즘 거의 매주 가는 식당이 있는데, 강남역 사랑의교회 건너편에 있는 밥집이다. 오래 전부터 있던 식당인데 1번 메뉴가 한결 같아서 그 맛에 찾는 이들이 적지 않은 곳이다. 그 사이 값은 조금씩 올라 지금은 8천원을 받는 시골야채된장비빔밥이 시그니처 메뉴인데, 상호도 그 이름 대로다. 테이블에 쌓여 있는 빈 대접에 공기밥을 덜어 잘게 썬 상추와 부추를 양껏 넣고 무채와 콩나물 무침을 넣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있으면 바로 뚝배기 두 개가 나온다.
큰 뚝배기에 나오는 두부와 감자, 호박이 들어간 된장 찌개와 달걀찜이 나오는데, 대부분 몇 국자 부어 쓱쓱 비벼 먹는데, 간혹 비빔밥 따로 찌개 따로 떠 먹는 이들도 있다. 이 집 된장은 한 마디로 깊고 그윽한 맛이 일품인데, 아주 특별하다거나 독특한 맛은 아니지만, 다른 데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것도 아니어서 한 번 맛보면 종종 생각나는 맛이다. 건더기가 많고 아주 진하지도 아주 짜지도 않은 게 묘하게 입맛을 땡긴다.
다른 데선 따로 값을 받는 달걀찜도 딱히 특별하진 않지만 없었다면 서운할 뻔한 조합으로, 웬만한 반찬 하나를 대신해 주는 푸짐한 양이다(이게 없었으면 된장찌개가 아무리 맛잇어도 8천원 받긴 어려웠을 것이다). 된장 찌개는 맵진 않지만 제법 간간해 뜨끈하고 물컹한 달걀찜을 곁들여 먹으면 환상의 조합을 이룬다. 두부 찌개집인데 두부 조림이 찬으로 나오는 것도 재미 있고, 물김치도 맛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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