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짓기
Posted 2020. 11. 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이틀에 한 번 꼴로 밥을 짓는다. 오랫 동안 설거지만 도왔지 밥을 지을 일은 거의 없었는데, 이삼년 전부터는 종종 밥도 앉히게 됐다. 쌀과 현미, 현미 찹쌀을 각각 한 컵씩 덜고, 서리태 콩과 기장(좁쌀)을 적당량 투하한 뒤 다섯 번 정도 씻어 밥솥 눈금 3에 맞게 물까지 붓고 '건강 현미' 밥 짓기 시작 버튼을 눌러 주면 알아서 해 주니 사실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50분 뒤 밥이 다 됐다는 알람이 울리면 주걱으로 뒤집어 섞어주면 끝이다.
쌀은 10kg, 현미와 현미 찹쌀은 4-5kg 들이를 사 와서 백미와 현미 쌀통 두 개에 담아 두었다가 덜어 쓰는데, 떨어질 때쯤 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에서 사다 둔다. 각각 1:1:1 비율로 사용하니까 백미도 5kg 포장 단위가 있으면 좋으련만, 주식이라 그런지 주로 10, 20kg 포대에 담겨 나와 어쩔 수 없이 그 중 작은 걸로 사 두는 것이다. 아끼바레, 고시히까리 등 벼 품종을 고르기도 하고, 여주나 이천 등 산지도 선택 기준이 된다. 물론 세일하는 게 보일 때 사는 게 역시 기분은 좋다.^^
현미밥이 꺼끌꺼끌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많이 씹지 않고 넘겨선지, 또 요즘 밥솥 성능이 뛰어나서인지 거의 그런 감촉은 못 느끼고 있다. 동시에 갓 지은 밥의 고슬고슬한 맛이나 시간 지난 밥의 찰기 없음도 민감하게 구별하거나 딱히 가리진 않으니 공평한 막입인 셈이다. 밥보다는 반찬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이기도 한데(어떤 땐 밥 한 숟가락 먹으면서 반찬만 대여섯 번갖다 먹기도 해 아내의 말을 듣기도 한다^^), 즐겁게 짓고 즐겁게 먹으면 되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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