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 자리에서
Posted 2014. 2. 1.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모락산 사인암에 오르면 관악산 줄기와 수리산 그리고 청계산으로 둘러싸인 과천, 인덕원,
안양, 평촌, 산본 등이 한 눈에 펼쳐 보인다. 몇십 년 전만 해도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졌겠지만,
지금은 레고 블럭처럼 보이는 아파트 건물들이 가장 많아 보인다. 중간중간 도로나 학교,
농수산물시장 같은 것도 보이지만, 역시 대종을 이루는 것은 아파트 단지들이다.
대개는 점심 산책길에 오르는 곳이라 사진 찍어둔 것도 점심 나절의 것들인데, 일주일 전
아침에 올라보니 느낌미 달랐다. 해가 뜬 지 얼마 안 지나서인지 낮에는 거의 하얗게 보였던
아파트들이 햇볕을 받으면서 옅은 노란색 기운을 보였다. 아파트 단지 한 구석에서는 하늘로
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는데, 평촌 끝자락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에서 나는 거다.
점심 때 여기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은 눈이 내려 온 세상을 하얗게 만들지 않는 한 사철 거의
엇비슷한데, 차이가 있다면 하늘 풍경이다. 흐린 하늘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맑은 하늘일지라도
어떤 구름이 떠 있느냐에 따라 풍경이 많이 달라지는데, 특히 여름과 가을 구름이 볼만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풍경은 역시 뭉게 구름이 피어날 때이다. 확실히 몇 년 전에 비해서
요 근래는 구름의 인심이 많이 후해져서 날만 잘 잡으면 멋진 구름이 수놓고 있는 하늘 풍경을
솔찬히 볼 수 있다. 이렇게 구름이 좋은 날엔 조금 더 머물고 싶고, 내려오기 싫어지는데,
그래도 다시 내려와야 다른 날 다시 오를 수 있다.
'I'm wandering > 동네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록 꺾였어도 (4) | 2014.02.09 |
---|---|
하얀 이불 (2) | 2014.02.08 |
눈 담쟁이(Snow Ivy) (4) | 2014.01.26 |
이태원 프리덤 - 다니던 국민학교 주변 (2) | 2014.01.14 |
이태원 프리덤 - 재밌는 가게 이름들 (4) | 2014.01.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