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학산수목원 흰말채나무
Posted 2018. 4. 2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퇴근길 계원대 언덕을 내려가다 보면 도로변 밭에 시뻘겋진 않아도 뻘겋게 보이는 쫄대 같은 걸
촘촘하게 꽂아 놓은 게 눈에 띈다. 늘 차에서 보면서 나무라고 하기엔 색이 너무 진하고, 그렇다고
플라스틱도 아닐 저게 도대체 뭘까 궁금했었다. 지난주에 여주에 사는 처남 부부와 식사를 한 후
황학산 수목원에 들려 산책을 하다가 드디어 궁금증을 풀었다. 여주시에서 잘 조성해 놓은 수목원엔
웬만한 나무마다 작은 팻말에 이름을 써 놓았는데, 층층나무과에 속한 흰말채나무였다.
말채라니 나무 이름보다는 무슨 바다 해초 이름 같은데^^, 키도 제법 커서 가느다란 줄기가 2m는
보통이고 3m에 이르기도 하는데, 줄기는 뻘겋지만 하얀색 꽃과 둥그런 열매도 열려 이름 앞에 흰이
붙은 모양이다. 사진처럼 내가 본 건 올해 난 가지를 의미하는 소지인데, 노랑말채도 있어 함께 심어 놓으면
근사한 풍경이 연출된다고 한다. 다 자란 말채나무는 전혀 다른 모양으로 10m 정도에 이르며,
경복궁에 말채나무가 많다는 기록도 있다.
여주 황학산은 높이도 175m밖에 안 되고, 주차장에서 정상까진 1.3km 남짓해 등산과 수목원 구경을
함께 할 수 있는 전형적인 동네산이었다. 수목원은 2012년에 개장했다는데, 산림박물관과 온실도 있고
코스가 잘 꾸며져 있었고, 게다가 시에서 운영하는 공립수목원이라 입장료와 주차료도 안 받는다.^^
시티투어 버스도 다녀 세종대왕릉과 함께 반나절 좋은 구경거리가 될 듯 싶다. 우리집에선 한 시간 정도
차를 타고 가야 하지만, 날 잡아 가서 아울렛도 둘러보고, 등산도 하고, 수목원 곳곳을 둘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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