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eet Art
Posted 2021. 6. 3.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책
녹사평역에서 이태원으로 접어드는 낮은 언덕길에 도로 반사경 하나가 서 있다. 사람과 차가 함께 다니는 길이라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한 것 같은데, 이 길을 지나는 길손들이 짖궂게도 이런저런 스티커를 덕지덕지 붙여 놓아서 거의 3/4을 덮고 있다. 기둥과 거울 중 어디에 먼저 붙인 건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맨 처음 아마도 가게 안내 스티커를 누군가 붙여 놓자 하나 둘씩 더 붙이고, 급기야 아무 스티커나 갖다 붙이면서 원래의 용도는 거의 사라지고, 길거리 아트 경연장이 되었다. 살짝 위험한 곳이긴 하지만, 이쯤 되면 할 수 없다. 이 동네 삘이 나는 새로운 기능을 인정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