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비에 하루 쉬기로
Posted 2011. 7. 27. 08:05, Filed under: I'm wandering/잡동사니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변해 아침까지 계속되고 있다. 밤새 마루에서 자면서
엄청난 천둥소리와 수시로 번쩍거리는 번개빛에 여러 번 깨야 했다. 하루 종일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맹렬한 기세로 뿌려대는데, 중부지방은 호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 있다.
오늘 하루 사무실을 닫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다들 수원, 인천, 남양주, 천안 그리고
하남 등 멀리서 출근해야 하는 처지이고, 그 중 둘은 운전을 해야 하는데, 다행히 월말이라
크게 바쁜 일은 없어 전화로 안부와 상황들을 확인하고 무리해서 출근하지 않는 게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작년인가 폭설이 엄청나게 몰아쳐 온통 교통이 마비된 날도 긴급하게 같은 결정을
한 적이 있는데(그땐 길이 막히고 교통편 자체가 정말 어려웠다), 추이를 봐가며 늦게라도
출근하게 할까도 생각했지만, 번거로운 출근길을 헤치고 와봐야 옷도 젖고 하루 종일
쏟아지는 비에 마음들이 어수선 할 것 같아 쉬기로 했다.
아직 휴가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휴식을 취하게 됐다. 비가 와서
밖엔 못 나가겠고, 음악 들으면서 책상 정리나 해야 할 것 같다. 사진은 두어 주 전에
팔당대교 위에서 바라본 한강이다. 왼쪽은 미사리 산책로, 오른쪽은 덕소 방면이다.
사진 반대쪽은 팔당댐인데, 큰비로 수문을 열어 많은 물을 방출하고 있다고 한다.
오후에 비가 잠잠해지면 가서 방류하는 광경을 보게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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