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vi 와이너리 투어2
Posted 2015. 8. 4. 00:00, Filed under: I'm traveling/미국 서부 도시들
가이드가 우리를 이끈 곳은 몬다비 와이너리의 핵심이랄 수 있는 발효 숙성실인데, 키가 5미터 정도 되는 프랑스제 대형 오크통 56개가 축구장 반이 넘는 공간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었다. 외인 숙성에서 오크통이 차지하는 위치가 절대적인지라 프랑스 기술자들과 합작으로 15년 전에 세운 시설이란 안내문이 써 있었다.
한 통에 얼마나 들어가느냐고 물었더니 뭐라 뭐라 숫자를 말하는데, 쉽게 감이 잡히지 않는다. 영어를 제대로 알아 듣지 못하는 귀도 문제지만, 단위가 우리가 쓰는 미터법과 달라 바로바로 환산이 안 됐다. 에이커, 마일, 피트, 야드, 파운드, 온스에 온도까지 화씨(°F)를 쓰니 화딱지가 날 뻔한 게 대략 난감이다.
이 커다란 오크통 탱크들을 지나면 우리가 흔히 보는 225 리터 들이 와인통들이 길게 누워 있는 다른 숙성실이 나온다. 일일이 확인하진 않았지만, 오크통엔 백묵 같은 걸로 생산일자를 크게 써 놓고 출하일자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다른 데서 들은 건데, 전세계 와인의 98%는 보통 2년 안에 출하, 소비된다고 하고 우리가 흔히 몇 년 산, 몇 년 됐다고 하는 소위 빈티지 와인은 2% 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 방을 지나면 오크통에 숙성시킨 와인들을 병에 옮겨 담는 생산 라인을 볼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보는 와인병보다 훨씬 큰 대 자 병들도 보이는데, 와이너리 곳곳에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들을 종류별로 라벨을 붙여 전시해 놓고, 나중에 시음을 마치고 나가면 기념품점이 나오면서 와인과 관련 상품들을 구입하게 하는 시스템이었다. 구경하는 건 좋았지만, 특별한 매력이 느끼지진 않아 그냥 둘러보고 왔다.^^
와인 투어 마지막 과정은 시음인데, 스파클링 화이트 와인 한 종과 레드 와인 두 종을 순서대로 따라주면서 맛을 보게 한다. 추측컨대 이 와이너리에서 아주 싼 거나 비싼 건 빼고 50 달러대 안팎의 무난한 것들을 선보이는 것 같았다.
와인 좋아하는 분들은 이 시간을 고대하며 투어에 참여하는 것 같았는데(시음 후 더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와인을 잘 모르는 내 입맛으론 살짝씩 다를 뿐 이렇다 할 차이가 분별되진 않았다. 그래도 캘리포니아 와인의 본고장 나파에 와서 샵들만 둘러보지 않고, 와인이 제조되는 대략의 과정을 둘러봤으니 이만하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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