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옥수수
Posted 2024. 7. 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百味百想
이맘때면 초당옥수수를 주문해 쪄먹는다. 언제부턴가 초당, 초당 하면서 난리들인지라 뭔 옥수수를 그리들 예찬하나 했더랬는데, 처음 한 입 베물었을 때 거의 입안 가득 생기는 단물 기운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 전까진 아내가 알이 굵고 때깔 좋은 걸 내놔도 반 뚝 잘라 큰쪽을 먹는 정도였는데, 초당은 하나 반 또는 두 개도 먹는다.
초당옥수수를 먹기 전까진 동생이 사는 괴산에 갈 때 그 지방에서 나는 대학옥수수를 사 오곤 했었는데, 그것도 맛은 있지만 아주 즐기진 않았다. 손에 들고 여러 번 베물어 먹는 것도 살짝 번거롭고, 이에 낀 걸 빼내는 것도 귀찮았기 때문인데, 이 정도 맛이라면 기꺼이 감내할만 한 것 같다.
맛이 있고 유명세를 타는 만큼 비싼 편이지만, 그 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다. 두어 번 먹은 다음엔 남은 걸 쪄서 옥수수알만 떼어 샐러드에 넣어 먹거나 그냥 먹기도 하는데, 일일이 알알이 떼어내는 다른 옥수수와는 달리 칼로 망고 자르듯 세로로 쭈욱 잘라도 돼 편하기도 하다.
'I'm wandering > 百味百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다방 25주년 (0) | 2024.07.17 |
---|---|
양선지해장국 (0) | 2024.07.06 |
언포게터블(un-pho-gettable) (1) | 2024.07.01 |
드디어 인텔리겐차 (0) | 2024.05.02 |
맛있는 국밥 (1) | 2024.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