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경 콘서트
Posted 2013. 9. 26.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Joy of DiscoveryLG아트센터에서 열린 임태경 콘서트로 미리 축하를 했다. g가 엄마빠를 위해 예매한 것인데,
학생 신분으론 과용을 했지만, 특별한 선물이 됐다.
임태경이 누구인가? 요 근래 <불후의 명곡>에 나와 더 알려졌지만, 그 전에는 매일 저녁
6시 클래식 FM <세상의 모든 음악> 진행도 했고, 뮤지컬 무대에도 여러 번 선 성악을 전공한
크로스오버 뮤지션으로 알만한 사람은 아는 실력파 가수다. 핸섬한 얼굴로 여성팬이 많다.
두 시간 동안 휴식시간 없이 진행된 콘서트는 가곡과 뮤지컬, 팝송과 가요 등을 섞어
전석 매진된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노래 잘하는 거야 익히 알려져 있지만,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자신을 보려고 적잖은 값을 지불하고 찾은 관객들 앞에서 흔한
립 서비스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자신을 철저히 광대로 자처했다는 것이다.
물론 성악을 전공한 크로스오버 가수인 그가 거의 혼자서 두 시간을 줄기차게 노래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어서, 중간중간 약간 힘에 부치거나 지루해 보이는 시간도 있었지만, 그래도
그만하면 합격점을 줄만한 무대였다. 관객에 따라 선호도와 별점이 다르겠지만, 내겐 역시
<Desperado>를 위시해 잘 알려진 팝송을 그만의 방식으로 소화해 부를 때가 제일 좋았다.
앵콜 송으로 두 곡을 불렀는데, 무대 앞 좌석은 거의 전원이 기립해 경건하게 염원하며
시청하는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무슨 종교단체 집회엔 온 줄 알았다.^^ 역시 이 콘서트도
관객의 대다수는 아주 Young하지 않은 여성들이었는데, 콘서트 전후에 사진 찍고 사인
받으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다.
원래는 여기까지 썼는데, 올린 지 한 달이 지났는데도 계속 돌아돌아 찾아오는 분들이
있어 보너스로 한 가지만 더 추가하겠다(11/4/13).
나만의 느낌인지 모르겠으나, 솔로 가수들이 콘서트를 하면서 음향이나 조명, 밴드 등
무대를 조금 오버해서 꾸며 화려한 느낌을 주려는 게 트렌드가 된 지 오래인데, 이 콘서트도
예외는 아니었다.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나쁘지 않지만, 임태경 같은 곱고 여린 목소리를
지닌 가수에겐 자칫 득보다 실도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 그냥 피아노 한 대나 몇인조 어커스틱
밴드의 반주에 맞추는 게 훨씬 더 느낌을 살려줄 것 같은데, 혹시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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