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에티켓 유감
Posted 2015. 4. 25. 00:00, Filed under: I'm wandering/동네산행
산을 찾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가끔 산행 에티켓이 부족해 보이는 이들을
만나게 된다. 혼자 오는 이들보다 여럿이 무리를 지어 오는 이들 가운데 간간이 이런
분들이 보이는데, 자신들은 아무렇지도 않고, 편하고 신날지 몰라도 지나가는 다른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점심시간을 전후해 산에 올라 싸 갖고 온 음식을 먹을 때 아무 데나 자리를
잡고 판을 벌리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띈다.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바위 위에 떡~ 하니
앉아서 산 아래 풍경을 독차지하듯 밥을 먹거나, 지들끼리 신이 나서 다른 사람들의
동선을 가로막은 채 돌아가게 만드는 인사도 있다.
일단 눈치 없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그 옆으로 피해 가야 하는 것도 번거롭고,
경치 감상하는 데 냄새도 나고, 사진 찍는 데도 방해가 되고, 매너가 영 아니올시다다.
몰라서 그런 거야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역지사지(易之思之)라고는 한 번도
한 적 없어 보이는 네가지들이 왕왕 있다.
지난주 토요일 남한산성 벌봉 앞에선 십여 명의 무리가 둘러앉아 왁자지껄 점심판을
벌였는데, 이들이 앉은 데는 벌봉을 배경으로 사진 찍기 좋은 곳이고, 벌봉으로 올라가는
길목인데, 아는지 모르는지 천연덕스럽게 점심판을 벌였다. 으이그~ 웬수들, 산성
곳곳에 그늘지고 호젓하게 먹을 데가 얼마나 많은데, 하필 이런 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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